[골닷컴] 이정빈 기자 = 지난여름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에 이어 빅터 오시멘(25)을 잃을 위기인 나폴리가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23)와는 장기 계약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 크바라츠헬리아는 최근 바르셀로나, 파리 생제르맹 등 빅클럽들의 제안을 받았으나, 이를 뿌리치고 나폴리 잔류를 택할 전망이다.
이탈리아 매체 ‘칼치오메르카토’는 29일(한국시간) “크바라츠헬리아는 재계약을 향해 가고 있다. 수개월 끝에 양측은 재계약 합의에 거의 도달했다”라며 “나폴리는 오시멘과 크바라츠헬리아를 동시에 잃지 않으려고 노력할 준비가 됐다. 오시멘의 잔류는 불가능한 가운데, 크바라츠헬리아에게 주급 3배 인상을 준비했다”라고 보도했다.
지난 시즌 33년 만에 이탈리아 세리에 A 우승을 차지한 나폴리는 시즌 후 핵심 수비수인 김민재를 잃었다. 나폴리는 김민재와 재계약을 시도했지만, 김민재의 방출 허용 금액(바이아웃) 조항을 발동한 바이에른 뮌헨이 그를 영입했다. 김민재가 떠나자 나폴리의 수비력은 급격히 떨어졌고, 그 결과 리그 7위까지 추락했다.
핵심 선수를 잃고 지난 시즌 기세를 잇지 못한 나폴리는 이번 여름 오시멘과의 결별도 유력한 상태다. 지난해 12월 나폴리와 재계약을 맺은 오시멘은 1억 3,000만 유로(약 1,891억 원)에 달하는 바이아웃 조항을 삽입해 이적 계획을 세웠다. 오시멘의 이적 난이도가 수월해지자, 첼시를 비롯해 파리 생제르맹, 아스널 등 유럽 빅클럽 간 영입전이 벌어졌다.
우승을 이끈 핵심들과 하나둘 결별 중인 나폴리는 크바라츠헬리아만큼은 지키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크바라츠헬리아는 최근 이적설에 시달리고 있다. 그의 에이전트가 인터뷰를 통해 바르셀로나와 파리 생제르맹이 선수에게 제안을 보냈다고 밝혔고, 이후 큰 제안이 오면 팀을 떠날 수 있다고 말해 이적 가능성을 알렸다.
그러나 나폴리는 적어도 이번 여름에는 크바라츠헬리아를 보낼 생각이 없다. 선수와 장기 동행을 위해 주급 3배 인상까지 내세웠다. 현재 크바라츠헬리아는 연봉으로 150만 유로(약 21억 원)를 받는데, 나폴리는 450만 유로(약 65억 원)까지 선수의 급여를 늘리기로 했다. 여기에 보너스 조항까지 포함한다면 더 늘어날 수 있다.
이제 양측은 2가지 조건만 합의하면 공식적으로 재계약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칼치오 메르카토’는 “두 가지 매듭만 풀면 된다. 첫 번째는 계약 기간인데, 계약을 2028년까지 할 것인지 혹은 2029년까지 맺을 것인지 여부다. 두 번째는 바이아웃 조항이다.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74이탈리아) 회장은 매우 높은 수준의 바이아웃 조항을 원한다”라고 정보를 더했다.
루빈 카잔, 디나모 바투미 등을 거친 크바라츠헬리아는 지난 시즌 세리에 A 34경기에 나서 12골 10도움을 올렸다. 리그에서 유일하게 10-10을 달성하며 나폴리의 우승을 이끌었다. 이번 시즌 초반 다소 부침을 겪었지만, 경기력을 회복하며 파괴력을 보였다. 크바라츠헬리아는 2023-24시즌 공식전 38경기에서 10골 5도움을 기록했다.
조지아 국가대표인 그는 최근 새로운 역사를 작성하기도 했는데, 조지아 국가대표팀의 첫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본선 진출에 이바지했다. 조지아는 그리스와 승부차기 접전 끝에 안방에서 유로 2024로 향하는 티켓을 차지했다. 이날 크바라츠헬리아는 109분을 뛰면서 조지아의 공격을 주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