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구자철 한라산 백록담제주유나이티드

[비하인드] ‘유일무이’ 구자철의 한라산 오피셜… 상징과 예우 모두 담았다

[골닷컴] 박병규 기자 = 구자철이 친정팀 제주로 복귀했다. 그는 제주도의 상징인 ‘한라산 백록담’에서 입단 사진을 찍었는데 K리그 최초이자 제주 구단의 유일무이한 사례로 기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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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유나이티드는 4일 구자철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2007년 제주에서 프로에 데뷔한 구자철은 2010년까지 4시즌 동안 총 88경기에 출전하여 8골 19도움을 기록했다. 이후 2011년 1월 독일 분데스리가로 진출하였고 8년간의 독일 무대, 2년간의 카타르 무대 경험을 거쳐 11년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그중 한라산에서 찍은 ‘오피셜 사진’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사실 제주의 구자철 한라산 오피셜은 2019년부터 꿈꾸던 그림이었다. 제주 홍보팀은 지역 밀착 마케팅을 위해 선수 영입을 발표할 때 제주도 내 명소 및 스폰서 등을 배경으로 찍어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러면서 홍보팀은 원대한 그림을 그렸는데 바로 제주가 키워낸 스타 구자철이 언젠가 K리그로 돌아온다면 제주도의 상징인 한라산에서 오피셜을 찍겠다는 꿈을 꾸고 있었다. 물론 기약 없는 약속이었지만 그것이 언제가 되었든 시행하고 싶다는 목표가 있었다.

구자철 박지성 대표팀gettyimages

그런데 2019년 여름, 구자철이 독일 분데스리가를 떠나 새로운 목표에 도전할 때쯤 제주도 상상에만 그치던 꿈에 한 발짝 다가갔다. 제주는 선수와 꾸준히 연을 이어오고 교감을 가져온 만큼, 구자철과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의 견해를 좁히고 있었다. 구자철이 카타르 무대에 도전했을 때도 몇 년 뒤 복귀 그림을 그리며 간격을 좁혀 나갔다.

그리고 최근 구자철의 K리그 복귀가 급물살을 타면서 그토록 꿈꾸던 그림의 윤곽이 서서히 잡혔다. 제주는 예전부터 구자철이 복귀한다면 깜짝 오피셜 사진으로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최근 급물살을 탄 까닭에 구단이 공식적으로 접촉을 인정했다.

이로써 그의 제주 복귀는 기정사실화되었지만 꿈꾸었던 한라산 오피셜은 미정이었다. 3일에 자가 격리에서 해제된 뒤 홈구장 방문 및 입단 인터뷰 등이 계획되면서 자칫 무리한 일정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서울이 아닌 제주에서 입단식을 열기로 결정 나면서 시간을 확보했다.

이에 제주 홍보팀은 미리 구자철에게 구단 오피셜 사진의 컨셉과 상징성을 이야기하며 한라산 등반 의견을 먼저 물었다. 그러자 구자철은 일말의 고민 없이 한라산에 오르겠다고 했다. 구단으로선 더할 나위 없이 기뻤지만 이제 제주의 선수가 된 만큼 홀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었다.

구자철 제주 한라산제주유나이티드

시즌이 진행 중이고 컨디션을 올려야 하는 시기에 다리를 사용하는 축구 선수에겐 등반이 예민할 수 있었다. 이에 제주 김현희 단장은 남기일 감독의 의사를 먼저 묻도록 하였고 남기일 감독이 흔쾌히 허락하면서 성사될 수 있었다. 감독, 단장 등의 허락을 받은 뒤 홍보팀이 선수 측에 재차 동의를 물었을 때도 구자철은 흔쾌히 오케이 사인을 건넸다.

3일 자가 격리에서 해제된 구자철은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격리 해제와 동시에 메디컬 테스트를 받았다. 그리고 4일(금) 아침 7시 30분 한라산을 등반했다. 19살 신인 시절 원대한 꿈과 목표를 안고 한라산을 자주 오르내리던 꿈 많던 소년과 재회하며 정상에 올랐다. 많은 의미가 담긴 사진이었다.

구자철 영입제주유나이티드

제주 역시 구단의 레전드를 위해 최고의 예우로 복귀를 반겼다. 제주 관계자는 “한라산 오피셜은 K리그 최초이자 구단의 유일무이한 사진이다. 처음부터 구자철만 생각했다. 다음에도 백록담 사진이 나오려면 구자철처럼 상징성 있는 선수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당분간은 구자철이 유일무이할 것이다”라며 의미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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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구자철은 오는 6일(일) 제주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뒤 오후 4시 30분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리는 제주와 수원FC전에 참관하여 팬들과 인사를 나눌 예정이다.

사진 = Getty Images, 제주 유나이티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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