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카를로스 발레바(21·브라이튼) 영입을 포기했다. 브라이튼이 완강한 자세로 발레바를 지키자, 맨유는 이번 여름 발레바 영입 계획을 철회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7일(한국 시각) “맨유는 발레바 영입 계획을 철회했다. 브라이튼은 발레바를 지키겠다는 자세를 고수했다”라며 “맨유는 발레바 이적에 필요한 잠재적 비용과 브라이튼이 그를 매각할 것인지 물었다. 브라이튼은 이에 발레바를 매각하고 싶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라고 보도했다.
카메룬 국가대표인 발레바는 지난 시즌 브라이튼 중원에서 빛났다. 2023년 LOSC 릴에서 브라이튼으로 이적한 그는 모이세스 카이세도(23)가 첼시로 떠난 자리를 완벽하게 메웠다. 발레바는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4경기 출전해 3골과 1도움을 기록했다.
중원에서 왕성한 활동량을 기반으로 공수 모두 이바지했다. 발레바는 탄탄한 신체 능력을 내세워 상대 소유권을 탈취하는 데 능한 수비형 미드필더다. 수비적인 장점뿐 아니라 전진성과 기술도 겸비해 중원에서 공격을 전개하는 모습도 여러 차례 보여줬다. 이따금 나오는 득점포도 발레바의 장점이다.
공격진을 보강한 맨유는 이런 발레바를 영입하기 위해서 브라이튼과 접촉했다. 선수와도 만났는데, 발레바는 맨유 이적에 긍정 의사를 표시했다. 그러나 구단 간 협상에서 난항을 겪었다. 브라이튼이 발레바 이적료로 1억 2,000만 유로(약 1,952억 원)를 요구하면서 맨유를 당황하게 했다. 사실상 발레바를 지키겠다는 표현이다.
난색을 드러낸 맨유는 결국 발레바 영입을 포기했다. 이미 이번 여름에 큰돈을 지출해 베냐민 세슈코(22), 마테우스 쿠냐(26), 브라이언 음뵈모(25) 등을 영입했기에 더 이상 기록적인 이적료를 사용할 수 없는 상태다. 맨유 이적이 무산된 발레바는 새 시즌에도 브라이튼 유니폼을 입고 뛸 거로 보인다.
발레바 영입에 실패한 맨유는 다른 미드필더로 시선을 옮겼다. 후벵 아모링(40·포르투갈) 감독이 스포르팅 시절 지도했던 모르텐 히울만(26)에게 관심을 돌렸다. ‘BBC’는 “맨유가 히울만 영입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