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캡틴’ 손흥민(32·토트넘)의 미래를 두고 다양한 추측이 끊이질 않고 있는 가운데 그의 거취가 올여름 아시아 투어 이후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재 토트넘과 계약기간이 1년 남은 상황에서 잔류와 이별을 두고 고심하고 있는 손흥민은 사우디 복수 구단들과 페네르바체 등의 관심을 받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7일(한국시간) “신뢰할 만한 소식통에 따르면 손흥민은 다음 시즌 전에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아시아 투어가 끝날 때까진 토트넘을 떠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그가 토트넘을 떠날 경우 투어 주최 측과 문제가 생길 위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실제 토트넘은 내달 아시아 투어를 떠난다. 31일 홍콩에서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를 치른 후 8월 3일 한국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맞붙는다. 토트넘은 이미 주최 측과 선수 출전 등과 관련해서 합의를 마쳤다. 이런 상황에서 혹여나 손흥민이 이적하면서 아시아 투어에 함께하지 못한다면 계약 위반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BBC는 “한국의 ‘캡틴’ 손흥민은 고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현지 팬들은 그가 선수단과 함께 아시아를 찾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아시아 투어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들에 수익성이 좋은 이벤트고, 손흥민은 토트넘이 아시아 투어 동안 상업적 수익을 내는 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시아 투어 기간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 계획은 이미 합의되었으며, 토트넘은 그 계획을 이행하기로 약속했다”며 “만약 토트넘이 아시아 투어를 앞두고 손흥민을 매각한다면, 손흥민의 몸값으로 책정한 금액보다 훨씬 높은 이적료를 제안받아야만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손흥민은 미래가 불투명한 상태다. 계약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은 탓이다. 특히 올여름이 이적료 수익을 벌어들일 마지막 기회인 만큼, 토트넘이 손흥민을 매각해 벌어들인 이적료 수익으로 다음 시즌을 대비해 선수단을 보강할 계획이 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그의 거취를 둘러싸고 다양한 추측이 쏟아지고 있다.
손흥민은 사우디 복수 구단들과 페네르바체로부터 적극적인 러브콜을 받고 있다. 2년 전부터 손흥민을 원했던 사우디는 올여름 영입할 적기라고 판단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페네르바체는 과거 손흥민과 함께 했던 ‘은사’ 주제 무리뉴 감독이 재회를 강력하게 원하면서 접촉하더니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이미 연봉 1200만 유로(약 188억 원)를 제시했다.
물론 손흥민은 말을 아꼈다. 그는 지난 10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0차전 쿠웨이트와 홈경기에서 4-0 완승을 거둔 직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토트넘과 계약이 1년 남아 있다. 무슨 말을 하기보다는 기다리는 게 맞다”며 “많은 분이 궁금해하시는데, 미래를 생각하기보다는 지켜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한편, 손흥민이 만약 올여름 토트넘을 떠나게 된다면, 10년 만이다. 그는 지난 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이래 ‘에이스’로 활약했다. 통산 454경기 동안 173골·101도움을 기록했다. 구단 역사상 최다출전 6위이며, 최다득점 5위에 해당한다. 지난 2023년부터는 아시아인 최초로 주장으로 임명돼 선수단을 이끌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