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토트넘이 또 영입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앞서 모건 깁스화이트(25·노팅엄 포리스트)를 놓쳤던 토트넘이 이번엔 에베레치 에제(27·크리스털 팰리스)를 빼앗길 가능성이 커졌다. ‘북런던 라이벌’ 아스널이 에제 영입에 착수, 하이재킹을 시도하면서다. 에제는 토트넘이 아닌 아스널행을 원하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1일(한국시간) “아스널이 에제 영입을 두고 크리스털 팰리스와 원칙적으로 합의를 맺었다. 에제는 이적료 6000만 파운드(약 1128억 원)를 기록하면서 아스널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아스널은 크리스털 팰리스와 긴 협상 끝에 합의를 앞두고 있다. 최종 결정만 남겨둔 상태”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에제는 최근까지 토트넘과 협상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유소년 선수 생활을 시작한 아스널이 영입을 추진하자 아스널행을 원하고 있다. 실제 에제는 2006년 아스널 아카데미에서 유소년 선수 생활을 시작해 5년 동안 성장하다가 풀럼과 레딩, 밀월 아카데미를 거쳐 2016년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에서 프로 데뷔했다.
아스널은 사실 올여름 꾸준히 에제에게 관심을 보여왔다. 하지만 총액 6800만 파운드 수준의 높은 바이아웃(최소 이적 허용금액)에 부담을 느껴 영입에서 손을 뗐다. 이런 가운데 10번 역할을 맡을 선수를 찾던 토트넘이 에제 영입에 나섰고, 모든 당사자 간의 합의가 임박하면서 에제는 토트넘 유니폼을 입는 모양새였다.
앞서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지난 2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에제의 토트넘행은 세부 사항 조율이 필요하다. 다만 조만간 세부 사항 조율이 마무리되면서 ‘HERE WE GO’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HERE WE GO’는 로마노 기자가 이적이 확정적일 때 사용하는 특유의 문구다.
하지만 아스널은 최근 급작스레 무릎 부상을 당한 카이 하베르츠가 장기간 이탈할 가능성이 커지자, 다급하게 대체자를 찾아 나섰고 에제를 향한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곧바로 협상 테이블을 차려 논의한 끝에 에제 영입을 앞두고 있다. 에제는 이적시장 문이 닫히기 전에 아스널에 합류하길 원하고 있다.
BBC는 “아스널이 ‘북런던 라이벌’ 토트넘을 누르고 에제를 영입한다면, 이는 이적시장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순간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특히 아스널 팬들은 이번 영입을 크게 기뻐할 것”이라며 “반면 에제 영입을 거의 확정 지었다고 생각했을 토트넘은 에제가 아스널에 합류하게 돼 큰 타격을 입게 됐다”고 덧붙였다.
에제는 뛰어난 볼 컨트롤과 화려한 발기술, 넓은 시야 그리고 날카로우면서도 정교한 킥력을 앞세워 위협적인 기회를 만들어내면서 공격포인트를 양산할 수 있다. 특히 그는 활동량이 많고 전술적 이해도가 높아 중앙에만 국한되지 않고 좌우 측면을 자유롭게 오가면서 다양한 움직임을 통해 공격을 전개할 수 있다.
지난 2016년 QPR에서 프로에 데뷔한 에제는 위컴 원더러스(이상 잉글랜드) 등을 거쳐 2020년부터 크리스털 팰리스에서 뛰고 있다. 지금까지 프로 통산 305경기 동안 65골·40도움을 올렸다. 빼어난 활약 속에 에제는 2023년 6월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발탁되면서 A매치 데뷔전을 치러 지금까지 A매치 12경기를 뛰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