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ttenham Hotspur v Doncaster Rovers - Carabao Cup Third RoundGetty Images Sport

‘비피셜’ 英 BBC급 단독 보도, 토트넘 결단 내렸다…‘손흥민 인종차별’ 벤탄쿠르 재계약 추진→합의 임박

[골닷컴] 강동훈 기자 = 토트넘이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28·우루과이)와 새 계약을 맺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조만간 합의를 맺으면서 협상을 마무리할 거로 보인다. 특히 벤탄쿠르의 계약기간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토마스 프랑크(51·덴마크) 감독이 벤탄쿠르와 계속 동행을 이어가길 원하고 있는 만큼 토트넘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재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다.

1일(한국시간) 글로벌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토트넘은 벤탄쿠르와 새 계약을 맺기 위해 협상 중이다. 아직 간극을 좁히는 단계지만 곧 합의를 맺을 거란 자신이 있는 상태다. 계약기간이나 연봉, 보너스 등 구체적인 세부사항도 조율이 필요한 만큼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최근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재계약 과정에서 계약기간을 4년 연장한 만큼, 벤탄쿠르도 비슷할 거로 보고 있다.

토트넘은 지난달 다니엘 레비 전 회장이 떠나면서 선수단 계약 업무를 떠맡은 비나이 벤카테샴 CEO(최고경영자)가 벤탄쿠르 재계약을 주도하면서 협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레비 회장은 지난달 초 25년 만에 토트넘을 떠났다. 당시 “토트넘을 세계 무대에서 경쟁하는 강호로 만드는 등 이룬 성과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수많은 감독, 선수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행운이었다. 팬분들에게도 감사드린다”고 작별 인사를 남겼다.

토트넘이 벤탄쿠르 붙잡기에 나선 건, 벤탄쿠르가 자신의 계획에서 핵심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계속 동행을 이어가길 원한다는 프랑크 감독의 적극적인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다. 프랑크 감독은 “벤탄쿠르와 함께하고 있어서 매우 기쁘다. 그는 매우 좋은 선수고, 모든 면에서 최고의 프로”라며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봐야겠지만 분명한 건 저도 그렇고, 벤탄쿠르 역시도 계속 함께하길 원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벤탄쿠르는 올 시즌 토트넘이 공식전 10경기를 치르는 동안 9경기 출전해 활약했다. 특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인상 깊은 활약을 펼치면서 승리에 기여했다. 당시 그는 골이나 도움을 기록하면서 직접적으로 승리에 영향을 끼치진 않았지만 풀타임을 소화하는 동안 키 패스, 드리블 돌파, 인터셉트 각 1회씩, 태클, 클리어링 각 2회씩, 볼 소유권 회복 6회, 지상볼 경합 승리 3회 등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벤탄쿠르의 계약기간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것도 토트넘이 새 계약을 추진한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 2022년 1월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벤탄쿠르는 당시 4년 반 계약을 체결해 내년 6월 계약이 만료된다. 만약 오는 12월 31일까지 새 계약을 맺지 못한다면 벤탄쿠르는 내년 1월 1일부터 ‘보스만룰’이 적용돼 복수 구단이 노릴 수 있다. 보스만룰은 예비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이 계약 만료 6개월 전부터 다른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는 제도다.

중앙 미드필더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두루 소화할 수 있는 벤탄쿠르는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중원에서 공수 밸런스를 유지하는 데 능하고, 또 탈압박과 패싱력이 좋아 볼은 전개하는 데도 뛰어나다. 이러한 능력을 앞세워 토트넘에서 꾸준히 좋은 퍼포먼스를 펼쳐왔다. 2023년 2월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돼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만, 오랜 재활 끝에 돌아와 다시 중원을 책임지고 있다. 토트넘에서 통산 122경기(9골·8도움)를 뛰었다.

다만 벤탕쿠르는 지난해 6월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켜 도마 위에 올랐던 적이 있다. 당시 그는 인터뷰 도중 “손흥민의 유니폼을 갖고 싶다”는 진행자의 요청에 “어쩌면 쏘니(손흥민의 애칭)의 사촌 유니폼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그들은 다 똑같이 생겼다”고 웃으면서 말했다. 아무 생각 없이 내뱉은 벤탕쿠르의 발언은 손흥민의 생김새를 두고 동양인이 모두 똑같이 생겼다는 인종차별성 발언이었다.

이는 삽시간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퍼져나갔고, 팬들은 벤탕쿠르의 인종차별성 발언에 비판했다. 결국 논란이 커지자 벤탕쿠르는 자신의 SNS를 통해 “쏘니는 내 형제다. 내가 한 발언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 정말 나쁜 농담이었다. 나는 쏘니를 정말 사랑한다”며 “절대로 쏘니를 무시하거나 상처를 주려고 할 생각이나 의도가 없었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후 벤탕쿠르는 손흥민을 직접 만나 사과했고 용서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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