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올여름 번번이 영입에 실패하면서 전력 보강이 생각만큼 이뤄지지 않고 있는 토트넘이 ‘하이재킹(다른 구단이 영입을 추진하는 선수를 중간에 가로채는 것을 의미)’을 시도하고 있다. ‘하이재킹’ 대상은 같은 런던을 연고로 하는 ‘라이벌’ 첼시가 최우선 영입 후보로 고려 중인 사비 시몬스(22·라이프치히)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28일(한국시간) “토트넘은 시몬스를 영입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첼시와 경쟁을 펼칠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토트넘은 한동안 시몬스에게 관심을 가져왔으며, 시몬스가 첼시에 합류하는 데 관심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낙관론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초 시몬스는 올여름 첼시의 적극적인 구애를 받아왔고 개인 합의까지 맺으면서 이적에 가까운 듯했다. 그러나 첼시와 라이프치히가 구단 간 합의에서 쉽사리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결국 지칠대로 지친 첼시는 이적시장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시몬스 영입에서 손을 떼고 페르민 로페스 영입으로 선회하는 분위기다.
이를 지켜본 토트넘이 최근 시몬스 영입에 착수했다. 토트넘은 현재 플레이메이커, 이른바 ‘10번 역할’을 맡을 선수가 없어 상당히 적극적이다. 실제 제임스 매디슨은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돼 장기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오른쪽 무릎 슬개골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후 재활 단계에 돌입한 데얀 쿨루셰프스키는 복귀 시점이 불투명하다.
토트넘은 특히 올여름 두 번이나 영입에 실패한 아픔이 있는 만큼 이번에는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토트넘은 앞서 노팅엄 포리스트와 비밀 바이아웃(방출 허용 최소금액) 조항 관련해 법적 분쟁을 피하고자 모건 깁스화이트와 개인 합의를 이루고도 영입을 포기했고, 에베레치 에제와는 사실상 세부 사항 조율만 남겨뒀지만 아스널이 ‘하이재킹’하면서 무산됐다.
토트넘은 시몬스를 영입하기 위해 이적료로 6000만 파운드(약 1130억 원)를 지불할 의사가 있음을 밝힌 상태다. 6000만 파운드는 라이프치히가 원하는 이적료다. 때문에 토트넘으로선 시몬스와 개인 합의만 맺는다면 영입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시몬스가 첼시행을 원하고 있는 터라 그를 설득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건이다.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은 이적시장 문이 닫히기 전에 최소한 한 명의 새로운 플레이메이커를 영입하기 위해 필사적이며, 라이프치히가 시몬스의 이적료로 책정한 6000만 파운드를 기꺼이 지불할 의사가 있다”면서도 “토트넘은 시몬스가 현재 첼시행을 원하고 있는 탓에 개인 합의를 맺을 수 있다는 확신이 생길 때만 공식적으로 제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몬스는 중앙 미드필더는 물론이고 측면과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는 다용도 미드필더다. 탈압박과 축구 지능이 뛰어나고, 연계 능력을 비롯해 플레이메이킹 능력도 빼어나다. 특히 그는 ‘라 마시아(바르셀로나 유소년 시스템)’에서 성장하던 시절 ‘넥스트 이니에스타’로 평가받을 정도로 많은 기대를 모은 유망주였다.
2021년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프로 데뷔한 시몬스는 주전 경쟁에서 밀려 이듬해 PSV 에인트호번으로 떠났다. 이후 잠재력이 만개한 그는 1년 만에 PSG로 돌아왔다. 당시 PSG는 바이백 조항(합의된 금액을 지급하면 복귀시킬 수 있는 계약 조건)을 발동시켰다. 다만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의 구상에 포함되지 못해 이듬해 라이프치히로 향한 후 정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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