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캡틴’ 손흥민(33·토트넘)을 둘러싼 이적설이 끊이질 않는 가운데, 그의 거취가 한국 투어 이후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이 올여름 한국 투어 명단에 손흥민을 포함하지 않는다면 수익의 75%를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토트넘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홋스퍼 HQ는 23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를 인용해 “토트넘의 한국 투어 계약에는 ‘핵심 선수 조항’이 포함되어 있다. 이는 토트넘이 한국 투어 전에 손흥민을 매각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도 “토트넘이 올여름 손흥민을 매각하지 않을 거란 보장은 없다. 한국 투어 이후로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내달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맞대결을 앞둔 토트넘은 한국 투어 명단에 손흥민을 포함하지 않을 경우 수익의 75%를 받지 못한다. 손흥민이 명단에 포함되더라도 경기에 출전하지 않을 경우엔 수익의 50%를 받지 못한다.
이는 재정적으로 엄청난 손실이며, 한 푼이라도 더 아껴 재정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짠돌이’ 다니엘 레비 회장으로선 그런 손실을 감수할 생각이 전혀 없다. 자연스레 토트넘이 한국 투어 전까지는 손흥민을 절대 매각하지 않을 공산이 크다.
물론 한국 투어 전까지 손흥민을 매각할 일이 없을 뿐, 한국 투어가 끝나면 토트넘은 손흥민을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 만약 토마스 프랑크 감독이 손흥민을 새 시즌 구상에 포함하지 않는다고 하면 손흥민은 이별할 가능성이 클 거로 예상되는데, 토트넘은 그럴 경우 한국 투어 이후 영국으로 복귀해서 손흥민을 매각할 전망이다.
토트넘과 계약기간이 1년 남은 손흥민은 사실상 추가 재계약이 없을 거로 전망되면서 미래가 불투명한 상태다. 현지에선 손흥민이 프랑크 감독과 논의를 나눈 후에 자신의 거취를 결정할 거로 전망하고 있다. 프랑크 감독이 새 시즌 주전으로 기용할 계획이 있다면 잔류하고, 그렇지 않다면 10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을 거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아직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실제 프랑크 감독은 지난 19일 홋스퍼 웨이(토트넘 훈련장)에서 부임 이래 첫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는데, 이 자리에서 손흥민과 거취에 대한 논의를 나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이를 두고 현지에선 아직 손흥민과 프랑크 감독 사이에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봤다.
일각에선 프랑크 감독이 손흥민의 거취에 관한 질문에 일부러 회피하고 원론적인 답변으로 일관한 것을 두고 손흥민을 새 시즌 구상에 포함하지 않았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손흥민이 프리시즌 첫 경기부터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그가 올여름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주장하고 있기도 하다.
만약 손흥민이 떠난다면, ‘오일 머니’를 앞세워 천문학적인 연봉을 제시하면서 구애를 보내고 있는 알나스르, 알힐랄, 알카디시아 등 사우디 프로페셔널리그(SPL) 구단들과 과거 사제의 연을 맺은 주제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페네르바체가 유력한 차기 행선지로 꼽힌다.
한편, 지난 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이적 첫 시즌은 적응 등을 이유로 고전했지만,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적응을 마친 후 눈부신 퍼포먼스 속에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실제 통산 454경기를 뛰면서 173골·101도움을 기록했다. 토트넘 역사상 최다출전 6위이며, 최다득점 5위에 해당한다. 2023년부터는 아시아인 최초로 주장으로 임명됐다.
이 기간에 손흥민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 1회를 달성했다. 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을 한 차례 거머쥐었고,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팀에 한 차례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2020년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을 수상하고, 2019년과 2022년 세계 축구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발롱도르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