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한 허정무 후보가 선거운동 진행 과정과 공약을 알렸다.
허정부 후보는 3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에 있는 축구회관 2층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선거운동 진행 과정과 공약에 대해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지난해 11월 25일 출마 선언 이후 공식적으로 갖는 두 번째 기자회견이다.
허 후보는 공약 발표에 앞서 먼저 현재까지 진행된 축구협회와 협회 선거운영위원회의 불투명하고 불공정한 선거 운영에 대하여 날 선 비판을 가했다.
허 후보는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 축구 발전을 위해 출마했고, 그 길이 가시밭길이 되고 장벽으로 막히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앞장서겠다”라며 “협회와 협회 선거운영위원회는 운영위원의 명단조차 공개하지 않고 비밀에 부친 채 심각하게 불투명하고 불공정하게 선거를 운영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일정과 절차가 제대로 공개되지 않는 것이 일상이다. 선거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선거인단 구성을 협회 전산 담당자가 프로그래밍한 시스템으로 참관인 없이 비공개로 진행하여 공정성 시비를 불러일으켰다”라고 덧붙였다.
허 후보는 선거인으로 추첨된 선수, 감독 등 21명을 무더기로 최종 선거인단 명부에서 제외하는 규정 위반행위까지 서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허 후보는 “이는 의도적으로 선수와 감독들을 선거인단에서 배제하려는 의도로 의심하지 않을 수 없으며, 선거의 효력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사안이다”라고 짚었다.
이미 보도된 바와 같이 1월 초에 해외 전지훈련으로 투표할 수 없는 프로 1, 2부 선수와 감독 등을 위한 온라인 투표 등 대책을 마련하라는 허 후보의 요구에 대해 아무런 회신도 없이 묵살하고 있다.
허 후보는 이런 불투명하고 불공정한 상황에서 치러지는 선거는 의미가 없다면서, 지난 12월 30일 회장 선거 금지 가처분을 신청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문체부 감사 결과에 대해 “축구협회가 재심의를 요구하였지만, 지난 12월 30일 전부 기각을 당하였다. 그 결과 문체부는 협회에 대해 정몽규 후보 등에 대한 중징계 요구, 보조금 환수와 5배의 제재 부과금은 물론이고 최고 5년간 국고보조금 교부 중단 조치까지 가능한 상황이다”라며 “이럴 경우 협회의 손실금액이 최고 2,500억원에 이른다는 전망도 있다. 이러한 막대한 손실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 후보는 최근에 신청한 가처분 신청에 대해서도 소회를 남겼다. 허 후보는 “현재 진행되는 선거 운영의 불공정과 불투명을 생각하면 당장이라도 선거판에서 뛰쳐나가고 싶지만, 대한민국 축구 발전을 이루겠다는 약속을 저버리는 것, 아무리 어려워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출마 선언의 초심을 버리는 것이 아닌지 수없이 고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선거 자체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사법적 판단에만 의존해 회장이 되려는 것처럼 보도되거나, 정 후보를 이길 방법이 없으니 비전과 공약으로 승부하지 않자 마지막으로 던진 승부수로 보인다는 언론보도에 대해서는 “선거를 치를 수 없을 정도로 매우 불공정한 상황에 대해 고심한 끝에 가처분 소를 제기한 의도가 잘못 전달된 것 같아 매우 안타깝다”라고 했다.
[이하 허정무 후보 공약]
⓵ 체계적인 지도자 육성 및 선인 시스템 마련, ‘지도자 선발 시스템’을 개선하고 대표팀 경쟁력을 강화하여 FIFA 랭킹 TOP 10 진입, 지도자 양성을 위한 지도자 교육관리위원회 신설, 심판연맹 신설 및 처우개선
⓶ 2022년 회장에게 위임된 부회장 및 이사 선임 권한을 다시 총회로 환원, ‘제규정 심의위원회’를 통해 규정 점검, ‘분쟁조정위원회’등 축구인 보호제도 신설, 공정 시스템을 통한 신진 축구 행정리더를 양성
⓷ 미래를 위한 축구 꿈나무 육성 중장기 프로그램을 마련, 초등·중등 연맹을 부활 및 해외 거점을 통해 유소년 해외진출을 지원, 여자축구 활성화를 위해 도시별 순회대회 등 대회 및 여자축구 연맹 예산을 확대, 대학 여자축구팀 창단을 추진하고 여자선수 연봉 제한을 폐지
⓸ 지역협회 ‘독립구단’ 창단을 지원, 지역협회 자율성을 보장하며 이를 위한 예산확대, 2031년 아시안컵 남북한 공동 유치 등 축구 외교력 및 국제협력 강화
⓹ 부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동행위원회’를 신설하여 MZ세대, 여성팬 등 모든 축구팬들과의 소통창구를 마련, 협회 운영에 팬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 마케팅 조직과 기능을 확대하여 신성장 산업 분야의 새로운 마케팅 기업을 확보하여 협회 재정을 확충하여 팬들의 참여를 마일리지로 축적하여 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