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박문수 기자 = 지우베르투 시우바와 페르난지뉴 그리고 파비뉴의 공통점은? 세 선수 모두 브라질 출신 프리미어리거다. 동시에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을 맛봤다. 포지션은 수비형 미드필더다.
갑작스레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한 브라질 출신 수비형 미드필더들을 언급하게 된 배경에는 카세미루가 있다.
최근 카세미루는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 조금은 충격적인 이동이었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2022/23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라운드를 치렀던 카세미루였다. 그러나 맨유의 러브콜이 이어졌고, 카세미루는 이에 'OK' 사인을 보냈다.
카세미루의 맨유 입성으로 브라질 대표팀 출신 수비형 미드필더도 재조명되고 있다. 23일 축구 통계 매체 '스쿼카'는 아스널 무패 우승과 2002 한일 월드컵 우승 주역이었던 지우베르투 시우바를 비롯해, 맨체스터 시티 주장이자 팀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었던 페르난지뉴, 그리고 리버풀의 다이슨(진공청소기) 파비뉴의 활약상을 언급했다.
시우바의 경우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에메르송의 부상 이탈로 브라질 대표팀 수비형 미드필더로 풀타임 출전했다. 예선전에서는 주니뉴 파울리스타와, 토너먼트에서는 클레베르송과 호흡을 맞추며 삼바군단의 다섯 번째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다. 이후 행선지는 아스널이었다. 2003/04시즌에는 비에이라와 아스널 중원을 책임지며 무패 우승 주역으로 이름을 알렸다.
페르난지뉴의 경우 맨시티 소속으로 5차례 프리미어리그 정상 타이틀을 차지했다. 2021/22시즌 후에는 FA 신분으로 브라질의 아틀레치쿠 파라나엔시로 이적했다. 브라질 대표팀에서는 인상 깊은 활약을 펼치지 못했지만, 맨시티 역대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마지막은 파비뉴다. 파비뉴의 경우 2019/20시즌 리버풀의 프리미어리그 우승 주역이다. 별명부터 진공 청소기다. 2018/19시즌에는 리버풀의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앞선 두 명의 선수에게 없는 빅이어 품기에 성공했다.
새롭게 합류한 수비형 미드필더는 카세미루다. 공교롭게도 카세미루는 파비뉴를 제치고 브라질 대표팀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고 있다. 레알에서도 5차례(2013/14시즌 포함)에 걸쳐 UEFA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레알 소속으로만 18개의 트로피를 획득했다. 브라질 대표팀에서는 2019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도왔다.
적지 않은 나이 새로운 도전을 위해 프리미어리그행을 택한 만큼, 과거 다른 브라질 출신 수비형 미드필더들처럼 구단 역사에 한 획을 그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그래픽 = 스쿼카 캡쳐 / 골닷컴 글로벌 에디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