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 Leganes v Real Madrid CF - La Liga EA SportsGetty Images Sport

분통 터지는 레알 마드리드…‘방출 0순위’ 떠날 생각 없다

[골닷컴] 강동훈 기자 = 레알 마드리드가 분통이 터지고 있다. ‘전력 외’로 분류된 센터백 헤수스 바예호(28·스페인)를 처분하길 원하고 있지만, 바예호가 떠나길 거부하면서 난항을 겪고 있는 탓이다. 레알 마드리드로서는 바예호 처분에 실패했던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닌 터라 더욱더 분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11일(한국시간)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에 따르면 레알 마드리드는 카를로 안첼로티(65·이탈리아) 감독의 구상에서 완전히 제외된 바예호에게 자발적으로 떠나라고 권했지만, 바예호는 이를 거부하고 있다. 바예호는 남은 시즌 출전 기회를 받지 못한다는 메시지를 받았음에도 계약기간을 다 채울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레알 마드리드가 바예호 처분을 시도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3년 전 바예호를 ‘전력 외’ 자원으로 분류하면서 처분하려고 했지만, 당시 바예호가 센터백 경쟁에서 5순위로 밀려났음에도 주전 경쟁을 펼치길 원해 잔류했다. 지지난해에도 레알 마드리드는 바예호가 떠날 생각이 없는 탓에 처분에 실패했고, 간신히 설득한 끝에 그라나다로 임대를 보냈다.

그러나 바예호가 그라나다에서 장기 부상으로 이탈한 탓에 정작 3경기 출전에 그쳤고, 반등에 실패하자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해 여름 다시 방출 명단에 올렸다. 특히 안첼로티 감독은 바예호를 전혀 기용할 생각이 없다고 확실하게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바예호는 이전처럼 떠나길 거부하면서 결국 잔류해 동행을 이어가고 있다.

올 시즌 바예호는 당연히 기회를 받지 못하고 있다. 모든 대회에서 단 1경기 출전했는데, 그마저도 교체로 투입돼 10분가량을 소화했다. 안첼로티 감독은 센터백들이 줄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바예호는 철저히 외면했다. 도리어 젊은 유망주인 라울 아센시오(21)와 디에고 아과도(17), 로렌조 아과도(22·이상 스페인) 등을 파격 기용했다.

바예호는 특히 최근 레알 마드리드가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스페인 슈퍼컵)를 치르기 위해 사우디로 원정을 떠났는데, 스쿼드에 포함되지 못하면서 동행하지 못했다. 부상이나 징계 등 출전하지 못할 이유가 없는데도 제외됐다. 이를 두고 현지에선 안첼로티 감독이 바예호에게 하루라도 빨리 떠나라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도 안첼로티 감독의 의중에 따라 바예호 처분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 특히 바예호가 올여름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되는 터라 이적료 수익을 조금이라도 확보하기 위해 이달 겨울 이적시장 때 매각하고자 바예호를 설득하면서 떠날 것을 권유했다. 하지만 바예호가 잔류하겠다는 의지가 강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에 놓였다.

바예호는 지난 2015년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했다. 이적 당시만 하더라도 스페인 내에서 기대를 모았던 재능이었던 만큼 미래를 이끌어갈 선수로 낙점받았다. 하지만 쟁쟁한 선수들이 버티고 있던 탓에 레알 사라고사와 프랑크푸르트, 울버햄프턴 원더러스, 그라나다 등에서 임대를 전전했다. 이렇다 보니 그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10년 동안 통산 32경기 출전에 그쳤다.

광고

ENJOYED THIS STORY?

Add GOAL.com as a preferred source on Google to see more of our reporting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