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vid de Gea Sevilla Manchester United 2022-23Getty Images

'분위기 추락 & 내분' 맨유, FA컵도 놓칠 수 있다

[골닷컴] 김형중 기자 =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유로파리그 탈락 후유증을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유로파의 왕' 세비야에 일격을 당한 맨유는 유일한 우승 희망 FA컵 준결승전을 앞두고 있다.

맨유는 21일 오전(한국시간) 세비야FC와의 2022/23 UEFA 유로파리그 8강 2차전 원정 경기에서 0-3으로 대패했다. 1차전 홈에서 2-0으로 앞서다 두 번의 자책골로 무승부에 그친 맨유는 이날 패배로 유로파리그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더욱이 여섯 시즌 연속 라리가 클럽에 패하며 충격은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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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초반부터 꼬였다. 전반 8분 만에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와 센터백 해리 매과이어가 어이없는 패스 플레이로 볼을 빼앗긴 후 선제골을 얻어맞았다.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핵심 센터백 듀오 라파엘 바란과 리산드로 마르티네즈는 부상으로 잃은 공백이 너무나도 컸다. 맨유는 경기 내내 흐름을 가져오지 못한 채 후반 2골을 연거푸 실점했고 결국 무릎을 꿇고 말았다.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치열한 4위 싸움을 진행 중인 맨유는 유일한 우승 경쟁이 가능한 대회가 FA컵이다. 준결승에 진출해 있는데, 하필 경기가 이번 주말이다. 가뜩이나 세비야 원정에서 수모를 겪어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은 가운데 치러야 하는 중요한 일전이다.

상대는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이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복병으로 평가 받는 브라이턴은 현재 7위에 오르며 내심 4위 싸움에 도전을 하고 있다. 아직 2경기나 덜 치른 상황이어서 충분히 다크호스 역할을 할 수 있다. 현 시점 유럽에서 가장 각광 받는 감독 중 한 명인 로베르트 데 제르비 감독의 지략도 뛰어나다. 국내 팬들에겐 일본 출신 측면 자원 미토마 가오루의 활약도 관심이다. 올 시즌 치른 FA컵 4경기에서 모두 공격포인트에 성공하며 팀을 이끌고 있다.

맨유는 분위기 반전이 시급하다. 센터백 자원은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 확정되었기 때문에 매과이어와 빅토르 린델로프 조합을 믿고 가야 한다. 실수투성이를 보여줬던 데 헤아도 반등해야 한다. 세비야전이 끝난 후 현지에서는 데 헤아와 매과이어 사이에 신경전도 보도되었다. 서로의 실수를 비난하는 듯한 장면이었다. 가뜩이나 안 좋은 분위기가 불을 부친 격이 되었다.

희망적인 점도 있다. 다행히 유로파리그에서는 누적 경고 징계로 뛰지 못했던 미드필더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출전할 수 있다. 중원에서 실종되었던 창의성이 발휘될지 기대를 모은다.

맨유는 올 시즌 FA컵을 마지막 우승 희망으로 보고 있다. 리그에서는 우승 다툼 중인 아스널과 맨체스터 시티와의 승점 차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의 부임 첫 시즌 FA컵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면 그만한 성과도 없다. 하지만 쳐진 분위기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역대 12번의 우승컵을 가져갔던 FA컵 마저 놓칠 수 있다. 그만큼 이번 FA컵 준결승이 중요한 이유다. 맨유가 브라이턴을 꺾고 결승에 오른다면 아스널과 함께 역대 14번째로 결승에 오른 최다 진출 구단이 된다.

맨유와 브라이턴의 FA컵 준결승전은 24일 오전 12시 30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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