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북중미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 홍명보 감독이 쿠웨이트전 색다른 라인업을 들고나올까. 홍 감독이 ‘젊은 피’ 기용을 예고한 가운데, K리그 득점 1위 전진우(전북현대)를 비롯해 배준호(스토크 시티), 양현준(셀틱), 이한범(미트윌란) 등이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B조 10차전 쿠웨이트와 홈 경기를 앞두고 있다. 홍명보호는 앞서 9경기에서 5승 4무라는 호성적을 거두며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공동 개최국인 미국, 캐나다, 멕시코를 포함해 일본, 뉴질랜드, 아르헨티나, 이란, 우즈베키스탄, 요르단과 나란히 본선 진출을 이뤘다.
본선 진출권을 획득한 채 쿠웨이트전을 준비하는 홍 감독은 이번 경기 생소한 얼굴들을 기용할 의사를 드러냈다. 홍 감독은 지난 6일 이라크전을 마치고 돌아온 자리에서 “어떤 선수를 기용할지 고민해야 한다. 다만 내년 월드컵에 나설 수 있는 젊은 선수들을 시험할 기회다”라며 “경기는 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직접적으로 경기를 해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시기와 상황 모두 적절하다. 손흥민(토트넘)이 부상으로 출전 여부가 불투명한 데다, 수비 핵심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아킬레스건염으로 대표팀 명단에 들지 못했다. 이미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했기에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인범(페에노르트), 이재성(마인츠) 등 시즌을 마치고 온 주축 유럽파들을 무리하게 투입할 이유가 없다.
홍 감독이 본격적으로 ‘옥석 가리기’에 나서는 가운데, 누가 기회를 얻을지 시선이 쏠린다. 이번 대표팀 명단에는 그동안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던 선수들이 즐비하다. 양현준(셀틱) 이한범, 김주성, 최준(이상 FC서울), 박승욱, 조현택(이상 김천상무), 김진규, 박진섭(전북현대) 등이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K리그1 득점 선두이자, 국가대표 데뷔전에서 도움을 올린 전진우의 출전 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전진우는 이번 시즌 K리그1 17경기에서 11골을 넣으며 득점 순위 가장 높은 곳에 있다. 공격 진영에서 인상적인 오프더볼 움직임과 돌파력을 보여주며 전북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이러한 활약으로 태극마크를 달게 된 전진우는 국가대표 첫 경기인 이라크전 도움으로 기세를 이었다.
차세대 에이스로 불리는 배준호도 22세 이하(U-22) 대표팀에서 홍명보호로 승격했다. 배준호는 지난 쿠웨이트 원정에서 교체 출전 후 득점을 올린 바 있다. 당시 좋았던 기억을 안방에서 되살리려는 각오가 남다르다. 대표팀에서 가장 치열한 2선 자리인 만큼, 전진우와 배준호가 쿠웨이트전 출전 기회를 받는다면 누구보다 전력을 다할 전망이다.
한편, 쿠웨이트전을 앞두고 파주 NFC에서 구슬땀을 흘린 홍명보호는 오늘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이동해 오후 8시 30분 공개 훈련을 진행한다. 과연 어떤 선수가 홍명보 감독에게 인상을 남길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