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손흥민(33)이 드니 부앙가(30·이상 LAFC)에게 훈수를 전했다. 손흥민은 득점왕에 도전하는 부앙가에게 적극적으로 슈팅하라며 독려했다.
LAFC는 6일(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에 있는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시즌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서부 콘퍼런스 애틀랜타 유나이티드와 홈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안방에서 승리한 LAFC는 리그 5연승으로 기세를 이었다.
‘흥부 듀오’가 LAFC에 또 승리를 선사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출격한 손흥민과 좌측 윙어로 나선 부앙가가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손흥민은 경기 최다인 4번의 기회를 창출했다. 부앙가는 리그 24호 골이자 결승골을 포함해 슈팅 6회를 시도하며 애틀랜타 골문을 위협했다.
이날 흥부 듀오의 합작품도 나올 뻔했다. 후반 45분 애틀랜타 수비진 배후 공간을 파고든 부앙가가 상대 문전 앞까지 공을 몰고 갔다. 상대 골키퍼를 앞에 두고 부앙가가 슈팅할 거로 보였는데, 부앙가는 반대편에서 침투하던 손흥민에게 패스를 건넸다. 그러나 패스가 애매하게 가면서 기회가 무산됐다.
경기 후 손흥민은 해당 장면을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MLS 득점왕에 도전하는 부앙가에게 슈팅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LAFC 구단 인터뷰에서 “그냥 부앙가가 슈팅해야 했다. 제 몸짓이 패스를 유도했다”라며 “오늘 같은 날은 그냥 슈팅하는 게 좋다. 절대로 부앙가를 비난하는 게 아니다. 정말 사랑한다. 내 형제여”라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손흥민은 지난 세인트루이스 시티전에서도 부앙가에게 페널티 킥 기회를 양보했다. 당시 손흥민은 부앙가가 자신에게 공을 넘기자, 이를 거절했다. 그러면서 부앙가에게 ‘득점왕을 해야 한다”라고 속삭였다. 비록 페널티 킥은 취소됐지만, 서로를 위하는 두 선수의 사이를 엿볼 수 있었다.
부앙가는 손흥민에게 정확하게 공을 건네지 못해 사과했다. 부앙가는 애틀랜타전을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제가 제대로 패스했다면 추가골이 나왔을 거다”라고 자책했다. 그러면서 “한국 팬들로부터 많은 응원을 받았다. 이 응원을 좋은 방식으로 보답하고 싶다. 손흥민이 더 빛날 수 있게 돕겠다”라고 덧붙였다.
아쉽게도 당분간 경기장 안에서 두 선수의 우정을 볼 수 없다. 손흥민과 부앙가는 조국을 위해 잠시 유니폼을 갈아입는다. 손흥민은 대한민국으로, 부앙가는 가봉으로 떠난다. 두 선수는 A매치 기간이 끝나고 다시 호흡을 이어 나갈 전망이다.
한편, LAFC는 손흥민과 부앙가 없이 순연경기를 치른다. LAFC는 9일 안방에서 토론토 FC를 상대하고, 13일 오스틴 FC 원정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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