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형중 기자 = '하드 워커' 정승원(28, FC서울)이 부상에서 복귀해 승점을 따는 데 일조했다. 부상으로 빠져있는 동안 팀이 연패를 기록해 미안한 마음이 컸다고 밝혔다.
정승원은 6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2라운드 FC안양과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오른쪽 미드필더로 나온 그는 56분을 뛰며 중원과 전방을 누볐다. 서울은 1-1로 무승부를 기록하며 3연패 사슬을 끊었다.
정승원은 8라운드 대전하나시티즌과 홈 경기에서 어깨 부상을 당한 뒤 그라운드에서 볼 수 없었다. 부상 당시 4주의 재활 기간이 필요하다는 소견이었지만 최대한 몸을 끌어올려 조금 일찍 복귀했다. 공교롭게도 자신의 부상 이후 팀이 어려운 상황에 빠진 것이 빠른 복귀를 노린 이유였다.
안양을 만나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종횡무진 뛰어 다녔다. 최근 극심한 득점력 부진에 빠진 서울이지만 정승원은 이날 3개의 슈팅을 시도하며 활력을 불어넣었다.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궂은 일도 도맡아 하는 플레이 스타일 덕분에 서울 공격도 잃었던 활기를 어느 정도 되찾은 모습이었다.
서울은 이날 안양의 마테우스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문선민이 동점골을 터트리며 지긋지긋한 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그러나 여전히 공격력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리그 선두 대전과 만나는 원정 경기에서 7경기 만의 승리를 노린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정승원은 "지고 있는 상황에서 잘 따라가서 무승부를 거둬서 그래도 다행"이라며 "(복귀전이었는데) 호흡적으로 괜찮고 몸도 많이 좋아져서 뛸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연패를 하다 보니 이겨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래서 더 간절했다"라고 말했다.
정승원이 부상으로 빠진 뒤 서울은 3연패를 당했다. 팀의 주축 기성용 또한 같은 경기에서 부상을 당해 나가 있는 상황이다. 정승원은 "어쩔 수 없었지만 미안한 마음이 컸다. 그래도 돌아와서 연패를 끊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어떤 부상이더라도 완쾌해서 돌아오려면 시간이 너무 걸린다. 조금 통증은 느끼고 있는데 그래도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뛰었다"라고 전했다.
첫 안양 원정에 대해선 "안양 팬들도 좋았고 저희 팬들도 많이 오셔서 좋았다. 열기가 뜨겁고 분위기가 좋았다"라고 했다. 이어 "코너킥 차러 갔는데 어떤 발언들이 있었다. 제가 그런 걸 워낙 많이 당해본 선수라 웃고 넘겼다. 전 아무것도 안 했는데 그런 얘기가 들렸다. 근데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며 웃고 넘겼다"라며 경기장 상황을 이야기했다.
서울은 11일 선두 대전을 만난다. 힘든 상대이긴 하지만 분위기 반전을 위해선 물러설 수 없다. "저희가 점점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드려서 꼭 승점 따오고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라는 정승원은 "진수 형도 그렇고 애를 많이 쓴다. 저도 라커룸에서 '연패를 끊었으니 다음 경기 빨리 돌아오니 잘 준비하자'고 얘기했다"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