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박병규 기자 = 부산 아이파크 팬들이 단단히 화가 났다. 패배 후 먼 거리에서 인사만 하고 떠난 선수단을 강하게 비난했다. 홈 팬들은 우의를 입고 비를 맞으며 응원을 보냈지만 실망감만 안았다. 결국 주장 박종우와 베테랑 안병준이 사과 후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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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 지난 13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부천FC1995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22 4라운드에서 0-1로 패했다. 이로써 4경기째(2무 2패) 승리를 거두지 못한 부산은 리그 8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날 경기 후 부산 구단의 공식 소셜 미디어 댓글에는 팬들의 강한 반발과 비난이 쏟아졌다. 바로 경기 직후 홈 팬들에게 인사없이 떠난 선수단의 행동을 꼬집은 것이다.
선수단은 그라운드와의 거리가 5m 남짓인 가변석 근처가 아닌 중앙 하프라인에서 목례만 하고 라커룸으로 들어갔다는 증언이다. 이에 비를 맞으며 응원을 보낸 팬들은 허탈감을 느꼈다. 패배의 결과보단 선수단의 행동을 강하게 비판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결국 부산에서만 8시즌을 소화 중인 주장 박종우가 사과를 전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부천전을 결장하여 현장에 없었던 박종우는 댓글로 “경기장에 없었던 상황이라 자세한 상황을 모르지만 인사를 드리지 못한 부분에는 주장으로서 진심으로 죄송하다.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팬분들이다. 팬들이 안 계시면 우리도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모든 선수들과 다시 한번 이 부분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고 되짚고 넘어가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박종우는 이외에도 장문의 글을 남겼다.
또 다른 베테랑인 안병준 역시 소셜 미디어를 통해 “팬분들의 실망과 화는 당연한 일이다. 고참으로서 책임이 크다. 정말 죄송하다. 프로선수로서 맞지 않은 행동이었다. 비 속에서도 응원해 주셔서 감사드리며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부산 구단 역시 해당 일에 깊은 반성을 하고 책임감을 느낀다며 성숙된 모습을 약속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한국프로축구연맹프로 스포츠는 팬들의 사랑이 기반 되는 산업이다. 2019년 대구FC가 신흥 강자로 떠오른 배경에는 적극적인 팬 프렌들리가 뒷받침되었다. 지난해 승격에 사활을 걸었지만 부진이 거듭되자 대전 팬들은 고개 숙인 선수단에 쓴소리보다 응원과 투지를 강조하며 선수단에 힘을 실어주었고 이를 계기로 팀이 반등에 성공해 승격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했다.
올 시즌 K리그2 신생팀 김포FC를 응원하기 위해 먼 원정까지 참여한 소수의 팬들은 감동을 선사했고 선수단은 짜릿한 승리로 응원에 보답했다. K리그1의 성남은 올 시즌 시작부터 5경기째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대구 원정에서 패배한 선수들은 낙담한 채 먼 거리에서 인사하려 했으나 베테랑과 일부 선수들의 지휘 아래 먼 원정길을 달려온 팬들 바로 앞까지 다가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에 성남 팬들도 뜨거운 박수로 응원을 보냈다.
3월 봄비 속에서 치열한 혈투를 벌인 경남FC와 전남 드래곤즈 선수들은 경기 후 빗속에서 응원을 보내준 팬들을 위해 관중석으로 다가갔다. 이외 K3/K4리그 등 하부 리그에서도 단 한 명의 팬을 위해 모두 최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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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도 사람이기 때문에 승부욕과 감정을 숨길 수는 없다. 행여 부산 팀 평균 연령이 23.5세로 어릴지라도, 이들이 ‘프로’라는 신분으로 얻는 수혜와 지위, 책임감을 망각해서는 안된다. 부산 팬들이 지난해부터 경기장에 내건 ‘축구 못하면 어때, 건강하게만 자라다오’의 메시지가 무엇을 시사하는지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