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웠다' 천하의 펩이 고개 숙인 이유는?

Manchester City Pep Guardiola looks on and reflects during 2022-23 Premier League seasonGetty Images

[골닷컴] 박문수 기자 = "부끄러웠다. 제라드를 포함 그의 가족들에게도 사과하고 싶다"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의 주젭 과르디올라 감독이 최근 제라드에 대한 자신의 코멘트에 대해 경솔했다고 말했다.

과르디올라는 아스널전에 앞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제라드 관련 발언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본 매체(골닷컴) '글로벌 에디션'에 따르면 과르디올라는 "제라드에게 불필요하고 어리석은 코멘트를 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 제라드 자신도 선수로서 제라드와 그의 남다른 커리어 그리고 그의 조국을 위해 해낸 일들에 대해 내가 얼마나 존중하고 있는지 알고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제라드는 물론, 그의 자녀와 아내 그리고 가족들 모두에게 사과하고 싶다. 정말 멍청했다"라고 덧붙였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제라드에게 사과한 이유는 최근 경솔한 기자회견 내용 때문이다.

상황은 이렇다. 최근 프리미어리그 핫이슈 중 하나는 맨시티다. 돈으로 흥했던 맨시티의 재정 위반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공식 발표가 있던 만큼 징계를 피할 수 없다.

관심사는 징계 수위다. 사실상 프리미어리그 공공의 적인 만큼 주변의 시선들도 썩 좋지는 않다. 설상가상 시즌이 한창인 만큼 사령탑 과르디올라에게 마이크가 향했다. 이 과정에서 과르디올라가 제라드 얘기를 꺼냈다.

당시 과르디올라는 발로텔리의 어시스트를 받은 아구에로의 퀸즈 파크 레인저스전 결승골을 언급하면서, 제라드 이야기를 꺼냈다.

제라드에 대해 과르디올라는 "(첼시전에서) 제라드가 넘어진 것도 우리 탓이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후폭풍은 컸다. 리버풀의 아픈 상처인 제라드를 건드렸다. 레전드의 굴욕적인 순간을 자신의 구단을 옹호하기 위한 방패막으로 내세웠다.

과르디올라가 언급한 제라드 관련 이슈는 그 유명한 2013/14시즌 첼시전이었다. 맨시티와 우승 경쟁 중이었던 리버풀은 첼시와의 맞대결에서 패했고, 이후 경쟁에서 밀려나며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쳤다.

하필 레전드 제라드가 넘어졌다. 운명의 36라운드 전반 종료 직전 하프라인 부근에서 제라드가 실수했고, 이를 뎀바 바가 돌파 후 마무리로 리버풀 골망을 흔들며 첼시가 리드를 잡았다. 기세가 꺾인 리버풀은 결국 첼시에 0-2로 패했고, 팰리스전 3-3 무승부라는 악재까지 겹치며 리그 2위로 시즌을 마쳤다. 당시 프리미어리그 우승 팀은 맨시티였다. 물론 사령탑은 과르디올라가 아닌 페예그리니였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