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부정맥 수술을 받고 돌아온 킹슬리 코망이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은 물론 프랑스 대표팀에서도 성공적인 복귀전을 알리며 앞으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프랑스가 파리에 위치한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카자흐스탄과의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 7차전에서 8-0 대승을 거두었다. 이와 함께 프랑스는 4승 3무 무패 승점 15점으로 핀란드(3승 2무 2패 승점 11점)에 승점 4점 앞선 D조 1위 자리를 지키며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 경기에서 프랑스는 최근 재미를 보고 있는 3-4-1-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프랑스는 보스니아와 우크라이나로 이어지는 월드컵 예선 4차전과 5차전에서 연달아 무승부에 그치자 핀란드와의 6차전에서 테오 에르난데스를 왼쪽 윙백으로 선발 출전시키는 3-4-1-2를 처음 가동해 2-0 완승을 거두었다. 이어서 프랑스는 2021년 UEFA 네이션스 리그 토너먼트에서도 3-4-1-2를 활용해 벨기에(3-2 승)와 스페인(2-1 승)을 연달아 꺾고 우승을 차지하는 데 성공했다.
다만 이전 경기들과 큰 구별점이 하나 있었다. 디디에 데샹 프랑스 대표팀 감독은 핀란드전엔 레오 뒤부아를, 그리고 네이션스 리그 준결승전과 결승전에선 벤자맹 파바르를 선발 출전시켰다. 즉 측면 수비수들을 측면 윙백으로 배치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측면 공격수인 코망을 오른쪽 윙백으로 과감하게 선발 출전시켰다. 수비적인 밸런스를 중시 여기고, 선수 선발에 있어 다소 보수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던 데샹 감독에게 있어선 상당히 파격적인 결정이 아닐 수 없었다.
나머지 포지션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카림 벤제마와 킬리앙 음바페가 투톱으로 나섰고, 에이스 앙투안 그리즈만이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포진해 공격 지원에 나섰다. 테오 에르난데스가 왼쪽 윙백으로 위치했고, 부상에서 돌아온 은골로 캉테가 아드리앙 라비오와 함께 더블 볼란테(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지칭하는 포지션 용어)를 구축했다. 라파엘 바란의 부상 공백을 다요 우파메카노가 대신한 가운데 뤼카 에르난데스(테오의 친형)와 쥘 쿤데가 좌우에 서면서 스리백을 형성했다. 골문은 우고 요리스 골키퍼가 지켰다.
buildlineup코망 측면 배치는 대박으로 이어졌다. 경기 시작하고 6분 만에 테오의 컷백(대각선 뒤로 내주는 패스를 지칭)을 음바페가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일찌감치 기선을 제압한 프랑스는 11분경, 코망의 발에서 추가골을 넣는 데 성공했다. 쿤데의 전진 패스를 받은 코망이 골키퍼를 제치고 땅볼 크로스를 연결했고, 이를 페널티 박스 안으로 쇄도해 들어오던 음바페가 논스톱 슈팅으로 빈 골대에 볼을 밀어넣었다.
이후에도 코망은 현란한 드리블을 선보이며 카자흐스탄의 왼쪽 측면 수비를 흔들어 놓았다. 결국 코망의 발에서 추가골이 터져나왔다. 32분경, 코망이 올린 택배 크로스를 음바페가 노마크 헤딩 슈팅으로 골을 넣은 것. 이대로 프랑스는 코망의 2도움과 음바페의 해트트릭으로 전반전에만 3-0으로 크게 앞서나갔다.
코망은 전반전에만 볼터치 54회와 크로스 8회를 시도하면서 94%라는 높은 패스 성공률을 자랑했다. 볼경합에선 4회 승리했고, 드리블 돌파 3회를 성공시켰으며, 3회의 찬스메이킹 중 빅찬스를 2회를 음바페에게 제공했다. 음바페가 해트트릭을 기록하긴 했으나 공격 자체는 코망 중심의 오른쪽 측면 위주로 전개한 프랑스였다.
Squawka Football프랑스의 공세는 후반전에도 이어졌다. 후반 초반에도 코망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했으나 후반 10분경, 뤼카가 기습적으로 스루 패스를 찔러준 걸 테오가 특유의 폭발적인 스피드로 수비수보다 먼저 볼을 잡아낸 후 컷백 패스를 내주었고, 이를 골문 앞으로 쇄도해 들어오던 벤제마가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넣었다.
기세가 오른 프랑스는 4분 뒤(후반 14분)에 벤제마의 전진 패스를 받은 음바페가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해 들어가선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에서 이타적으로 패스를 내주었고, 이를 쇄도해 들엉던 벤제마가 논스톱 슈팅으로 빈 골대에 골을 넣으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여유가 생긴 프랑스는 후반 26분경에 베테랑 벤제마와 캉테를 빼고 무사 디아비와 오렐리앙 추아메니를 교체 출전시키며 체력 안배에 나섰다. 이어서 프랑스는 후반 29분경에 그리즈만의 코너킥을 라비오가 헤딩 슈팅으로 골을 추가하자 다시 후반 35분경에 코망과 뤼카 대신 파바르와 클레망 랑글레를 투입하는 여유를 보인 프랑스이다.
프랑스는 후반 36분경, 그리즈만이 상대 수비에게 페널티 박스 안에서 걸려 넘어지면서 페널티 킥을 얻어냈고, 이를 차분하게 성공시키며 점수 차를 벌려나갔다. 이어서 경기 종료 3분을 남기고 역습 과정에서 디아비의 패스를 받은 음바페가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추가하며 8-0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 경기의 영웅은 단연 4골 1도움을 올리며 5골에 직접적으로 관여한 음바페이다. 그 외 벤제마가 멀티골을 넣었고, 그리즈만은 1골 1도움을 올렸으며, 테오 역시 2도움을 기록하면서 대승에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프랑스 입장에서 가장 큰 수확은 바로 코망의 성공적인 복귀에 있다. 코망은 9월 4일에 있었던 우크라이나와의 예선 5차전 이후 심장이 불규칙적으로 뛰는 문제가 발생하면서 부정맥 수술을 받아야 했다. 이 사이에 프랑스는 3-4-1-2 포메이션으로 전환하면서 유로 2020 본선부터 이어져온 부진에서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그럼에도 프랑스는 테오가 버티고 있는 왼쪽 측면과는 달리 오른쪽 측면 공격이 다소 부진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음바페와 벤제마도 왼쪽 측면으로 자주 빠지는 모습이었다.
GOAL이 사이에 성공적으로 수술을 받고 1달 만에 복귀한 코망은 10월 23일에 있었던 호펜하임과의 분데스리가 9라운드에서 교체 출전해 이번 시즌 1호골을 넣었다. 이어서 우니온 베를린과의 10라운드에서 분데스리가 2경기 연속 골을 넣었고, 벤피카와의 챔피언스 리그 32강 조별 리그 4차전에서도 도움을 올리며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이에 힘입어 다시 대표팀에 돌아온 그는 카자흐스탄전에서 2도움을 올리며 프랑스 오른쪽 측면 공격의 희망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비단 2도움만이 아니다. 그는 출전 선수들 중 독보적으로 많은 6회의 드리블 돌파를 성공시키며 돌격대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는 카자흐스타전에 2도움을 추가하면서 바이에른과 프랑스 대표팀에서 공식 대회 6경기에 출전해 2골 3도움을 올리고 있다. 이와 함께 더 이상 부정맥 문제 없이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는 코망이다. 그가 지금같은 경기력을 꾸준히 이어간다면 프랑스는 왼쪽 테오에 오른쪽 코망으로 이어지는 측면 공격 라인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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