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그야말로 ’대위기‘다. 한창 경기를 많이 뛰면서 경험을 쌓고 성장해야 할 시기에 기회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 한국 축구 ‘차세대 에이스’이자, 손흥민(33·로스앤젤레스 FC)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 평가받는 양민혁(19·코벤트리 시티)이 4경기 연속 벤치에도 앉지 못하고 있다.
양민혁은 1일(한국시간) 코벤트리 빌딩 소사이어티 아레나에서 끝난 스토크 시티와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챔피언십(2부) 35라운드 홈경기에서 결장했다. 이날 그는 후보 명단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결국 기대했던 배준호와 ‘코리안 더비’는 무산됐다.
벌써 4경기 연속 결장이다. 양민혁은 지난 17일 코벤트리 빌딩 소사이어티 아레나에서 펼쳐진 미들즈브러와 EFL 챔피언십 32라운드 홈경기에서 벤치에 앉지 못했다. 그로부터 나흘 뒤인 21일 더 호손스에서 열린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과 EFL 챔피언십 33라운드 원정경기에서도 결장했다.
결국 현지에선 양민혁이 프랭크 램파드 감독의 남은 시즌 구상에 없다는 현지 분석이 나왔다. 코벤트리 시티 전문 평론가인 크리스 디즈는 “램파드 감독은 더 이상 양민혁을 기용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 물론 처음 양민혁을 데려올 땐 분명 램파드 감독도 찬성했을 테지만 지금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물론 램파드 감독은 “우리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경쟁하고 있으며, 냉정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선수들은 스쿼드에 포함되려면 정말 열심히 훈련해야 한다. 지금은 승리가 최우선이기 때문”이라면서도 “양민혁의 경우 출전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기회를 줄 것”이라면서 기용할 생각이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양민혁은 26일 브래몰 레인에서 펼쳐진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EFL 챔피언십 34라운드 원정경기에서도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리고 이날 역시도 벤치에 앉지 못했다. 이 정도면 사실상 램파드 감독으로부터 철저히 외면받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양민혁은 겨우내 포츠머스에서 원소속팀인 토트넘으로 임대 복귀한 후 곧바로 코벤트리로 재임대를 떠날 당시만 하더라도 “램파드 감독님이 저를 어떻게 활용할지, 또 제가 팀에 어떻게 적응할 수 있는지에 대해 아주 명확하게 설명해 주셨다”고 밝히면서 많은 기회를 받을 거라 전망됐다.
그러나 램파드 감독은 정작 양민혁에게 눈길조차 주질 않고 있다. 실제 양민혁은 코벤트리 유니폼을 입은 이래 지금까지 공식전 4경기 출전에 그쳤다. 총출전 시간은 고작 101분밖에 되지 않는다. 코벤트리 재임대가 결과적으로 악수가 된 셈이다.
앙민혁 입장에선 결과적으로 포츠머스 잔류가 더 나은 선택이 됐다. 포츠머스 임대 시절에는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꾸준히 기회를 받았기 때문이다. 실제 그는 포츠머스 유니폼을 입고 모든 대회에서 16경기를 뛰면서 3골·1도움을 올렸다. 총출전 시간은 764분이었다.
한편, 양민혁이 4경기 연속 결장한 사이 코벤트리 시티는 4연승을 질주했다. 21승8무6패, 승점 71를 쌓아 선두를 굳건히 하면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승격과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양민혁으로선 씁쓸한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