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국가대표 캡틴 손흥민(29·토트넘 홋스퍼)이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를 본 파울루 벤투(52·포르투갈) 감독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내달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브라질과의 첫 평가전을 시작으로 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칠레,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파라과이와 차례로 격돌한다. 14일에 예정된 평가전 상대는 아직 미정이다.
6월 평가전을 앞두고 23일 대표팀 소집명단을 발표했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벤투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득점왕을 차지한 손흥민을 언급했다. 벤투 감독은 "훌륭한 업적을 달성했다. 축하한다"면서 "득점왕을 차지한 것은 본인에게도 중요하고, 소속팀과 한국 축구에도 중요한 사건이다. 손흥민 선수의 활약에 모두가 행복한 마음을 갖고 있다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손흥민은 금일 새벽 영국 노리치에 위치한 캐로 로드에서 열린 노리치 시티와의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 최종전 원정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멀티골을 터뜨리며 팀의 승리와 함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이끌었다.
후반 25분경 루카스 모우라(29) 감각적인 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었고, 6분 뒤에는 아크 지역 인근에서 환상적인 중거리 슛으로 한 차례 더 골망을 갈랐다. 노리치 시티 골키퍼 팀 크륄(34)이 손도 쓸 수 없는 골대 상단 오른쪽 구석에 그대로 꽂혔다.
이와 함께 리그 22·23호골을 연달아 신고했고, 모하메드 살라(29·리버풀)와 프리미어리그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다만 손흥민은 살라와 달리 페널티킥(PK) 득점이 없기 때문에 의미와 가치가 배가되며 더욱 돋보인 득점왕에 올랐다. 아울러 1992년 출범한 이래로 프리미어리그 역사를 통틀어 아시아인 최초이자, 2010년 함부르크SV(독일)에서 프로 데뷔한 후 12년 만에 커리어 첫 득점왕이었기 때문에 더 뜻깊었다.
시상식에서 손흥민은 감격에 찬 표정으로 득점왕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인터뷰를 통해 "(득점왕을 수상하게 된 사실을) 정말 믿을 수 없다. 어린 시절부터 꿈꾸던 목표를 이뤄냈다"며 "결정적인 기회를 놓쳐서 좌절했는데 포기하지 않았고, 동료들도 옆에서 도와주면서 득점에 성공할 수 있었다. 환상적이고 멋진 날이 될 것 같다"고 기쁜 마음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