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팬들로 가득 찬 상암은 열기가 뜨거웠다. 경기 시작 전부터 끝날 때까지 모든 팬들은 열렬한 응원과 성원을 보냈다. 이에 보답하고자 대표팀 선수들을 이 악물고 경기를 뛰면서 승리를 가져오겠다는 약속을 지키면서 축제의 장을 만들었다.
파울루 벤투(52·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9차전에서 2-0으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A조 1위(7승 2무·승점 23)로 올라섰다. 아울러 아시아의 자존심을 지키면서 이란 상대로 11년 만에 승리이자, 최근 7경기 무승 행진(3무 4패)을 끊어내는 데도 성공했다. 통산 상대 전적에선 10승(10무 13패)째 거두게 됐다.
중대한 경기였고, 모처럼 국내에서 열린 A매치였던 만큼 이날 경기 입장권 6만 4,375장이 매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작된 2020년 3월 이후 국내 모든 스포츠를 통틀어 최다 관중이었다.
관중이 꽉 들어차면서 경기 전부터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카드섹션 응원도 펼쳐졌다. 경기 시작 직전 동쪽 스탠드에서 '보고 싶었습니다' 하얀색 문구가 넘실거렸다. 미리 팬들의 목소리를 녹음해서 준비해온 응원가도 스피커를 통해 나왔다.
팬들의 열렬한 응원이 뒷받침되자 선수들은 더 힘을 받아 그라운드에서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지친 기색이 보여도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투지를 발휘하고,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결국 팬들의 뜨거운 열기에 선수들을 골로 보답했다. 전반 종료 직전 손흥민(29·토트넘 홋스퍼)의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선제골이 나왔고, 이어 후반 22분경에는 김영권(32·울산현대)의 추가골까지 터지며 승리를 챙겼다.
최종 스코어 2-0으로 승리가 확정되자 팬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선수들에게 환호와 격려의 박수를 아낌없이 보냈다. 선수들도 멀리서 찾아와 늦은 시간까지 응원해준 팬들을 위해 경기장을 한 바퀴 돌며 손을 흔들면서 감사를 표시했다. 이어 주장 손흥민과 이재성(29·마인츠05), 벤투 감독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많은 팬분들의 성원에 힘입어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며 "경기장에서 팬분들과 행복함을 느끼고, 같이 웃으면서 마치고 싶었다. 평일에다가 추운 데도 늦은 시간까지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재성은 "오랜만에 상암에서 경기했는데, 팬분들이 많이 찾아주신 가운데 꽉 찬 경기장에서 뛸 수 있어서 행복했다"면서 "팬분들의 큰 응원이 승리의 원동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체력적으로 조금 힘들었지만 팬분들의 응원이 있었기 때문에 끝까지 뛸 수 있었다. 감사하다"며 팬들의 소중함을 잊지 않았다.
끝으로 벤투 감독도 "관중들과 즐길 수 있어 좋았다. 경기 내내 응원을 보내주셔서 감사드린다. 정말 아름다운 분위기였다"며 "팬들이 선수들을 자랑스러워하시고 기뻐하셨으면 좋겠다"고 팬들에게 인사를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