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손흥민(33·로스앤젤레스 FC)의 계약서에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비시즌 기간 단기 임대이적할 수 있는 특별조항, 이른바 ‘베컴룰’이 포함되어 있다는 게 유출되자 뜨거운 인기를 끌고 있다. 친정팀 토트넘 복귀설과 AC밀란행 루머에 이어 이번엔 스페인 전통 명문이자 세계적인 글로벌 구단인 바르셀로나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적시장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피차헤스는 27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가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구상 중이다. 바로 ‘베컴룰’을 활용해 LA FC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을 단기 임대영입하는 방안”이라면서 “바르셀로나는 손흥민을 단기 임대영입하기 위해 접촉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현재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보도했다.
실제 지난 8월 LA FC로 이적한 손흥민은 당시 계약을 체결할 때 ‘베컴룰’을 삽입한 사실이 유출됐다. ‘베컴룰’은 데이비드 베컴이 2007년 7월 LA 갤럭시에 입단했을 때 MLS 비시즌 기간 단기 임대이적할 수 있는 특별조항을 삽입한 후 이를 발동하면서 2009년 1월과 2010년 1월 두 차례에 걸쳐 AC밀란으로 단기 임대이적한 것을 말한다.
춘추제로 운영되는 MLS는 매년 2월에 시즌을 시작해 그해 12월 초에 시즌이 종료된 후 2~3개월 동안 비시즌 기간에 돌입해 새 시즌을 준비하는 시간을 갖는데, 이때 베컴은 대게 매년 8월에 시작해 이듬해 5월에 시즌을 종료하는 추춘제로 운영되는 유럽 리그로 복귀하고자 MLS 비시즌 기간 단기 임대이적할 수 있는 특별조항을 삽입한 것이다.
손흥민이 만약 ‘베컴룰’을 발동한다면, 다가올 겨울 이적시장 문이 열리면 LA FC와 잠시 동행을 멈추고 단기 임대이적을 통해 유럽 리그로 복귀할 수 있다. 최근 토트넘과 AC밀란 등이 손흥민 단기 임대영입에 관심을 보인 것도 그래서였다. 그리고 이젠 바르셀로나도 손흥민 단기 임대영입을 추진하면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바르셀로나는 여전히 많은 빚을 떠안고 있어 막대한 투자를 감행할 수 있는 형편이 아니다. 지난여름 이적시장 때도 루니 바르다지와 마커스 래시퍼드, 주안 가르시아 영입이 끝이었다. 래시퍼드는 임대영입이었고, 가르시아와 바르다그지를 데려오면서 이적료로 총 2750만 유로(약 458억 원)를 지출했다. 이에 단기 임대영입을 통해 손흥민을 데려오려는 계획이다.
바르셀로나가 손흥민을 단기 임대영입하려는 건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 것도 있지만 단순히 그것 때문만은 아니다. 현재 공격진 보강이 절실한 상황에서 확실한 옵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와 하피냐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고, 다니 올모와 페란 토레스, 페르민 로페스 등은 활약이 아쉽다. 래시퍼드도 영향력이 떨어진다.
피차헤스는 손흥민이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실전 감각을 꾸준히 유지하고자 ‘베컴룰’을 발동할 거로 내다보면서 “바르셀로나는 손흥민을 단기 임대영입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며 “바르셀로나는 손흥민을 단기 임대영입한다면 많은 자금을 들이지 않고 선수단을 강화할 수 있으며, 이는 구단의 스포츠 경영 방식에 부합한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을 데려온다면, 바르셀로나는 그의 국제무대 경험과 뛰어난 득점력 그리고 선수단을 이끌 수 있는 리더십이 더해져 큰 이점을 얻을 수 있다. 손흥민은 LA FC에서도 계속해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고 있으며, 그의 현재 활약은 바르셀로나에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다. 손흥민을 단기 임대영입한다면 걸작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손흥민은 LA FC 유니폼을 입은 이후로도 여전히 클래스를 증명하고 있다. 3개월 동안 10경기에 출전해 9골·3도움을 기록했다. 그의 뛰어난 활약 속에 LA FC는 서부 콘퍼런스 3위에 올라 MLS컵 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고, 현재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손흥민이 다시 유럽 리그로 복귀해도 건재할 거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