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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재 감독 경질→뒤숭숭한 분위기 속 ‘베테랑’ 한교원의 각오…“보여줄 수 있는 거 보여줘야, PO 포기할 선수 없다” [GOAL 아산]

[골닷컴, 아산] 이정빈 기자 = 충남아산FC 공격을 이끄는 ‘베테랑 윙어’ 한교원이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해서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마지막까지 플레이오프(PO) 순위 싸움을 펼치겠다고 각오했다.

한교원은 12일 오후 4시 30분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34라운드 경남FC와 홈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74분간 뛰었다. 한교원이 측면에서 활발하게 움직인 충남아산은 경남을 1-0으로 잡고 2연승을 이뤘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둥취재구역)에서 ‘골닷컴’과 만난 한교원은 “오랜만에 연승이라서 너무 기분이 좋다. 분위기 이어가서 좋은 모습으로 연승을 이어갔으면 좋겠다”라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

국가대표 출신인 한교원은 이번 시즌 정든 전북현대를 떠나 충남아산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그는 주전 윙어로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충남아산에 정착했다. 다만 최근 배성재 감독이 떠나면서 팀이 뒤숭숭한 분위기에 놓였다. 산전수전 다 겪은 한교원은 선수들이 해야 하는 역할은 달라진 게 없다며 조금이라도 긍정적인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교원은 “저희 자리에서 저희가 해야 할 건 확실히 해야 한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아도 저희가 할 일이 달라지는 건 아니다”라며 “그렇기에 보여줄 수 있는 건 보여줘야 한다. 팬들을 비롯해 많은 분이 관심을 두신다.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게끔 더 좋은 모습을 보이자고 이야기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조진수 감독대행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조진수 감독대행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갑작스럽게 팀을 이끌게 된 자신을 측은하게 바라보는 것 같다며 웃었다. 한교원은 “측은하게 바라보는 건 있지만, 고마움이 크다. 모두가 쉽지 않은 상황인데도 저희가 가야 할 방향을 잡아주시고 있다. 감사한 마음이 크다”라고 애틋함을 전했다.

조진수 대행이 어떤 이야기를 해줬는지 질문하자, 한교원은 “항상 저희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쏟아부어서 이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말자고 말씀하신다. 선수들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기에 잘 따라가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번 시즌 한교원은 K리그2 28경기 출전해 7골과 6도움을 올리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였다. 무엇보다 피지컬 능력이 전성기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달 한국프로축구연맹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교원은 31라운드 수원전에서 순간 속도 32.21km/h를 기록했다. 해당 라운드에서 6번째로 빠른 기록이었다.

만 35세임에도 리그 정상급 주력을 기록했다. 해당 기록을 들은 한교원은 “처음 알았다. 매 경기를 준비하다 보니 신체 능력에 경각심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그런 좋은 데이터가 나온 것 같다”라며 “여섯 번째라고 하니까 더 열심히 해서 순위를 올려보겠다”라고 웃었다.

오랫동안 기량을 유지하는 걸 보고 어린 후배들이 조언을 구하는지도 묻자, “조언을 구할 때도 있다. 다만 그 선수들이 나가고자 하는 방향성을 제시해 주는 게 좋다”라며 “어떤 플레이를 어떻게 하는 게 좋겠냐보다는 원하는 플레이, 잘하는 플레이를 더 돋보이게 하는 게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해준다”라고 이야기했다.

9위 충남아산은 PO권인 5위 서울이랜드와 승점 9차이다. 가능성은 희박해도 실낱같은 희망이 남아있다. 한교원은 마지막까지 PO 경쟁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그는 “저희가 해야 할 건 당연히 위로 올라가는 거다. PO 권이 쉬운 건 아니다. 다만 그렇다고 포기할 선수는 당연히 없다”라며 “위로 올라가려는 모습, PO 권에 도전하는 모습은 그대로 가져가야 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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