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 수비수 자펫 탕강가(23)가 이적 가능성이 다시 열렸다. 당초 그는 AC밀란(이탈리아)행이 유력했지만, 협상이 결렬된 탓에 잔류하는 분위기였는데 최근 인터밀란(이탈리아)이 관심을 보이더니 영입에 나서고 있다.
이탈리아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 '셈프레 인테르' 등 복수 매체는 19일(한국시간) "인터밀란은 탕강가 영입을 원하고 있다. 시모네 인자기(46·이탈리아) 감독은 그를 백 스리에서 오른쪽 스토퍼로 기용할 계획이다"고 일제히 소식을 전했다.
2009년 토트넘 유소년팀에 입단해 빠른 성장세 속에 2020년 프로 데뷔까지 성공한 '성골' 탕강가는 많은 이목을 집중시킨 기대주였다. 실제로 그는 잉글랜드 연령별 대표팀도 두루 거칠 정도로 뛰어난 재능을 인정받았던 데다, 젊은 선수들을 발굴해내는 데 일가견이 있는 조제 모리뉴(59·포르투갈) 전임 감독의 눈에 띄면서 1군으로 콜업됐다.
기대에 걸맞게 탕강가는 어린 나이에도 침착한 수비에 더해 뛰어난 운동신경으로 활약을 펼쳤고, 이에 2025년까지 계약을 연장하는 등 향후 미래를 이끌어 갈 수비수로 낙점받았다. 하지만 그는 잦은 부상 속에 성장이 멈추더니 그사이에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났다. 설상가상 올여름 새로운 수비수들이 잇따라 합류하면서 입지가 더 줄어들었고, 결국 방출 대상으로 분류됐다. 프리시즌 때 방한해서 출전 기회를 받긴 했지만, 정작 이번 시즌이 개막되고 나선 두 경기 연속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이런 탕강가는 최근까지 AC밀란과 연결되더니 개인 합의를 맺으면서 일사천리로 이적 작업이 진행됐다. 그러나 구단끼리 이적 방식을 두고 간극을 좁히지 못해 최종적으로 협상은 결렬됐다. 토트넘은 전력 외 자원으로 분류한 만큼 2,000만 유로(약 265억 원) 필수 완전 이적 옵션이 포함된 임대를 내세웠지만, 반면에 AC밀란은 선택적 완전 이적 옵션이 포함된 임대를 원했다.
결국 탕강가는 여름 이적시장 마감일까지 보름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잔류하면서 토트넘과 동행을 계속 이어가는 가닥으로 잡히는 듯했다. 그러나 인터밀란이 최근 수비 보강을 위해 영입에 나서면서 다시 떠날 가능성이 커진 상황.
다만 관건은 구단 간 협상이다. '셈프레 인테르'는 "토트넘은 여전히 이적료로 2,000만 유로를 고수하고 있으며, 계약 조건에 바이백 조항도 삽입하길 원한다. 만약 임대 시에는 필수 완전 이적 조건이 포함되어야지만 협상에 응할 것이다"며 "인터밀란은 계속 대화를 이어갈 생각은 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한다면 포기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