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바이에른 뮌헨이 올여름 김민재를 ‘방출 대상’으로 분류하면서 매각하기로 결심한 가운데, 이젠 그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할 계획을 세웠다. 최근 코디 학포(26·리버풀)와 하파엘 레앙(25·AC밀란)을 영입하는 데 관심이 있는 바이에른 뮌헨은 이들 중 한 명을 영입하기 위해 김민재를 ‘트레이드 카드’로 내세워 협상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6일(한국시간)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바이에른 뮌헨은 현재 학포와 레앙을 영입하는 데 상당히 관심이 있다. 당초 올여름 플로리안 비르츠를 영입하길 원했지만, 비르츠가 리버풀행을 택하면서 계획이 틀어지자 차선책으로 학포 혹은 레앙을 영입해 2선 측면을 보강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들의 이적료가 높은 탓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은 이적 협상에 김민재를 ‘트레이드 카드’로 포함해 이적료를 낮추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실제 학포와 레앙 모두 이적료가 최소 7000만 유로(약 1086억 원)가 넘을 거로 전망되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이에 이적료 일부에 김민재를 얹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김민재의 이적료는 현지에서 최소 3000만 유로(약 465억 원)에서 최대 3500만 유로(약 543억 원)로 예상되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최소 3500만 유로에서 최대 4000만 유로(약 620억 원)의 이적료에 김민재를 얹어 학포 혹은 레앙을 영입하기 위해 협상을 벌일 생각이다.
김민재는 이번 여름 ‘방출 대상’으로 분류되면서 떠날 가능성이 제기된 상태다. 바이에른 뮌헨은 이미 김민재를 매각하기로 결단하면서 떠나도 된다고 ‘이별 통보’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당초 5000만 유로(약 776억 원)로 책정한 김민재의 이적료를 3000만 유로까지 낮췄다. 영입할 당시 원금을 회수하지 못하는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이적료를 낮춘 건 그만큼 매각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더욱이나 바이에른 뮌헨은 앞서 지난달 29일 바이어 레버쿠젠과 재계약을 거절하면서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된 요나탄 타를 영입해 이미 김민재의 매각을 대비한 상태다. 현지에선 지난해부터 타를 강력하게 원했던 바이에른 뮌헨은 새 시즌 타와 다요 우파메카노를 주축 센터백으로 활용할 거로 전망하고 있다. 김민재는 구상에서 제외했다.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를 매각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자, 뉴캐슬 유나이티드, 첼시, 나폴리, 유벤투스 등 센터백 보강이 필요한 구단들이 구체적으로 관심을 드러냈다. 최근엔 파리 생제르맹(PSG)도 김민재를 영입리스트에 추가했다. 다만 김민재가 현재 왼쪽 아킬레스건 염증에 더해, 발목 부위 낭종(물혹)으로 회복에 집중하고 있는 터라 실질적인 협상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김민재는 지난 2017년부터 전북 현대에서 프로에 데뷔한 후 2년간 활약하다가 베이징 궈안을 거쳐 2021년 페네르바체로 이적하면서 유럽 무대에 발을 디뎠다. 시간이 지날수록 빠른 성장을 거듭한 그는 이듬해 나폴리 유니폼을 입었다. 나폴리로 이적한 김민재는 곧바로 핵심으로 자리매김하더니 쟁쟁한 공격수들을 상대로 ‘괴물’ 같은 수비력을 뽐냈다.
빼어난 활약을 펼치면서 나폴리가 33년 만에 정상에 올라서는 데 앞장선 김민재는 이탈리아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상과 베스트 일레븐에 동시에 선정되는 영예도 얻었다. 이는 아시아 국적 최초 수상자와 우승팀에서 나온 최초 수상자라는 ‘대기록’이었다. 아울러 생애 처음으로 세계 축구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발롱도르 후보에 오른 데에 이어, 30명 가운데 22위에 오르면서 뛰어난 활약상을 인정받았다.
김민재는 이후 러브콜을 잇달아 받더니 지난 2023년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었다. 역대 21번째 ‘코리안 분데스리거’가 된 그는 ‘세계 최강’으로 불리는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제 기량을 마음껏 뽐내며 주축으로 활약을 펼쳤다. 첫 시즌 전반기 내내 붙박이로 뛰다가 후반기 들어서 벤치로 밀려났지만, 두 번째 시즌은 ‘혹사 논란’이 일 정도로 거의 모든 경기에 출전했고, 부상 여파 속에서도 투혼을 발휘해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을 이끌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