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올여름 ‘방출 대상’으로 분류되면서 바이에른 뮌헨(독일)을 떠날 수도 있을 거란 전망과 함께 뉴캐슬 유나이티드, 첼시(이상 잉글랜드), 나폴리, 유벤투스(이상 이탈리아)의 관심을 받아온 ‘철기둥’ 김민재(28)가 최근엔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과 연결되고 있다. 센터백 보강을 계획하면서 여러 후보를 고려하고 있는 PSG가 김민재를 영입리스트에 추가하면서다.
3일(한국시간) 프랑스 매체 레키프에 따르면 바이에른 뮌헨은 올여름 김민재에 대한 이적 제안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재 새로운 센터백 영입을 계획 중인 PSG가 김민재에게 관심이 있다. 루이스 캄포스 PSG 단장은 김민재를 ‘최우선 영입 후보’로 고려하곤 있지 않지만, 영입리스트에 추가한 채 주시하고 있다.
김민재는 올여름 ‘방출 대상’으로 분류돼 이적할 가능성이 큰 상태다. 바이에른 뮌헨은 이미 그를 매각하기로 결단하면서 떠나도 된다고 ‘이별 통보’를 했다. 특히 5000만 유로(약 783억 원)로 책정한 김민재의 이적료를 3000만~3500만 유로(약 470억~548억 원)까지 낮췄다. 영입할 당시 원금을 회수하지 못하는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김민재의 이적료를 낮춘 건 그만큼 최대한 빨리 매각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더군다나 바이에른 뮌헨은 앞서 지난달 29일 바이어 레버쿠젠과 재계약을 거절하면서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된 요나탄 타를 영입해 이미 김민재를 떠나보낼 준비를 한 상태다. 현지에선 지난해부터 타를 강력하게 원했던 바이에른 뮌헨은 새 시즌 타와 다요 우파메카노를 주축 센터백으로 활용할 거로 전망하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를 매각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뉴캐슬 유나이티드, 첼시, 나폴리, 유벤투스가 구체적으로 관심을 드러냈다. 다만 김민재가 현재 왼쪽 아킬레스건 염증과 발목 부위 낭종(물혹)으로 인해 회복에 집중하고 있는 터라, 실질적인 협상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PSG까지 김민재를 영입리스트에 올려두면서 김민재를 향한 인기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PSG는 12년 동안 동행을 이어온 ‘캡틴’ 마르키뉴스와 지난해부터 함께하고 있는 윌리안 파초가 붙박이 주전 센터백으로 잘 버티곤 있지만, 이들을 대신할 센터백 자원이 마땅치 않아 올여름 센터백 영입을 추진 중이다. ‘원클럽맨’ 프레스넬 킴펨베는 거듭된 부상으로 도움이 되질 않고 있고, 루카스 베라우두는 아직 PSG에서 뛸 레벨이 아니다. 루카스 에르난데스는 전방십자인대 파열 부상에서 돌아온 후 아직 기량을 찾지 못하고 있다.
현재 PSG는 여러 센터백을 관찰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적설로 놓고 봤을 때 김민재를 포함해 니코 슐로터베크, 마리오 길라, 에드몽 탑소바, 이브라히마 코나테, 일랴 자바르니 등이 영입리스트에 올라 있다. 이 가운데서 코나테와 자바르니를 ‘최우선’ 영입 후보로 고려 중인데, 코나테의 경우 리버풀이 재계약을 통해 붙잡으려는 의지가 상당히 강하고, 우크라이나 태생의 자바르니는 PSG에 러시아인인 마트베이 사포노프가 있어 설득이 쉽지 않다.
자연스레 코나테와 자바르니 영입이 불발될 경우, PSG는 김민재와 슐로터베크, 길라, 탑소바 등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크다. 김민재가 현재로선 영입리스트에만 올라 있지만, 상황이 바뀌면서 ‘최우선’ 영입 후보로 고려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김민재의 경우 다른 센터백들과 달리 이미 ‘방출 대상’으로 분류된 만큼 협상이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김민재는 지난 2017년부터 전북 현대에서 프로에 데뷔한 후 2년간 활약하다가 베이징 궈안을 거쳐 2021년 페네르바체로 이적하면서 유럽 무대에 발을 디뎠다. 시간이 지날수록 빠른 성장을 거듭한 그는 이듬해 나폴리 유니폼을 입었다. 나폴리로 이적한 김민재는 곧바로 핵심으로 자리매김하더니 쟁쟁한 공격수들을 상대로 ‘괴물’ 같은 수비력을 뽐냈다.
빼어난 활약을 펼치면서 나폴리가 33년 만에 정상에 올라서는 데 앞장선 김민재는 이탈리아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상과 베스트 일레븐에 동시에 선정되는 영예도 얻었다. 이는 아시아 국적 최초 수상자와 우승팀에서 나온 최초 수상자라는 ‘대기록’이었다. 아울러 생애 처음으로 세계 축구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발롱도르 후보에 오른 데에 이어, 30명 가운데 22위에 오르면서 뛰어난 활약상을 인정받았다.
김민재는 이후 러브콜을 잇달아 받더니 지난 2023년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었다. 역대 21번째 ‘코리안 분데스리거’가 된 그는 ‘세계 최강’으로 불리는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제 기량을 마음껏 뽐내며 주축으로 활약을 펼쳤다. 첫 시즌 전반기 내내 붙박이로 뛰다가 후반기 들어서 벤치로 밀려났지만, 두 번째 시즌은 ‘혹사 논란’이 일 정도로 거의 모든 경기에 출전했고, 부상 여파 속에서도 투혼을 발휘해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을 이끌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