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올여름 바이에른 뮌헨(독일)이 김민재를 ‘방출대상’으로 분류하면서 매각하기로 결심한 가운데, 뉴캐슬 유나이티드, 첼시(이상 잉글랜드), 나폴리, 유벤투스(이상 이탈리아)의 관심을 받아오던 김민재(28)가 최근엔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의 관심도 받고 있다. 센터백 보강을 계획 중인 PSG는 김민재를 영입리스트에 추가,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본 매체(골닷컴) 독일 에디션은 4일(한국시간) 프랑스 매체 레키프를 인용해 “올여름 바이에른 뮌헨의 수비진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번리의 센터백 막심 에스테브에게 관심을 표명했다. 최근 요나탄 타를 영입한 바이에른 뮌헨은 에스테브까지 영입할 경우,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김민재를 매각할 수 있다”며 “PSG는 바이에른 뮌헨을 떠날 수도 있는 김민재를 영입 후보로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민재는 올여름 ‘방출대상’으로 분류되면서 떠날 가능성이 제기된 상태다. 바이에른 뮌헨은 이미 김민재를 매각하기로 결단하면서 떠나도 된다고 ‘이별 통보’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당초 5000만 유로(약 783억 원)로 책정한 김민재의 이적료를 3000만~3500만 유로(약 470억~548억 원)까지 낮췄다. 영입할 당시 원금을 회수하지 못하는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이적료를 낮춘 건 그만큼 매각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더우이나 바이에른 뮌헨은 앞서 지난달 29일 바이어 레버쿠젠과 재계약을 거절하면서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된 타를 영입해 이미 김민재의 대체자를 확보한 상태다. 현지에선 지난해부터 타를 강력하게 원했던 바이에른 뮌헨은 새 시즌 타와 다요 우파메카노를 주축 센터백으로 활용할 거로 전망하고 있다. 김민재는 구상에서 제외했다.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를 매각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자, 뉴캐슬 유나이티드, 첼시, 나폴리, 유벤투스 등 센터백 보강이 필요한 구단들이 구체적으로 관심을 드러냈다. 다만 김민재가 현재 왼쪽 아킬레스건 염증에 더해, 발목 부위 낭종(물혹)으로 회복에 집중하고 있는 터라 실질적인 협상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PSG까지 김민재를 영입리스트에 올려두면서 주시하고 있다.
PSG는 12년째 함께 하고 있는 마르키뉴스와 지난해 영입된 윌리안 파초가 붙박이 주전 센터백으로 좋은 활약을 펼치곤 있지만, 문제는 이들을 다른 센터백 옵션이 마땅치 않다. 올여름 센터백 영입을 최우선으로 추진하는 것도 그래서다. 실제 ‘원클럽맨’ 프레스넬 킴펨베는 거듭된 부상으로 매각할 거로 전망되고 있고, 루카스 베라우두는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 루카스 에르난데스는 전방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한 후 폼이 눈에 띄게 저하됐다.
현재까지 나온 이적설로 봤을 때 PSG는 김민재를 포함해 니코 슐로터베크, 마리오 길라, 에드몽 탑소바, 이브라히마 코나테, 일랴 자바르니 등을 영입리스트에 추가했다. 이 가운데서 코나테와 자바르니를 ‘최우선’ 영입 후보로 고려 중인데, 코나테의 경우 리버풀이 재계약을 통해 붙잡으려는 의지가 상당히 강하고, 우크라이나 태생의 자바르니는 PSG에 러시아인인 마트베이 사포노프가 있어 설득이 쉽지 않을 거로 예상된다.
자연스레 코나테와 자바르니 영입에 실패한다면, PSG는 김민재와 슐로터베크, 길라, 탑소바 등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크다. 김민재가 지금 당장은 영입리스트에만 올라 있지만, 상황이 바뀐다면 ‘최우선’ 영입 후보로 고려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특히 김민재의 경우 다른 센터백들과 달리 이미 ‘방출대상’으로 분류된 만큼 협상이 수월해 PSG가 노려볼 만한다.
김민재는 지난 2017년부터 전북 현대에서 프로에 데뷔한 후 2년간 활약하다가 베이징 궈안을 거쳐 2021년 페네르바체로 이적하면서 유럽 무대에 발을 디뎠다. 시간이 지날수록 빠른 성장을 거듭한 그는 이듬해 나폴리 유니폼을 입었다. 나폴리로 이적한 김민재는 곧바로 핵심으로 자리매김하더니 쟁쟁한 공격수들을 상대로 ‘괴물’ 같은 수비력을 뽐냈다.
빼어난 활약을 펼치면서 나폴리가 33년 만에 정상에 올라서는 데 앞장선 김민재는 이탈리아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상과 베스트 일레븐에 동시에 선정되는 영예도 얻었다. 이는 아시아 국적 최초 수상자와 우승팀에서 나온 최초 수상자라는 ‘대기록’이었다. 아울러 생애 처음으로 세계 축구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발롱도르 후보에 오른 데에 이어, 30명 가운데 22위에 오르면서 뛰어난 활약상을 인정받았다.
김민재는 이후 러브콜을 잇달아 받더니 지난 2023년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었다. 역대 21번째 ‘코리안 분데스리거’가 된 그는 ‘세계 최강’으로 불리는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제 기량을 마음껏 뽐내며 주축으로 활약을 펼쳤다. 첫 시즌 전반기 내내 붙박이로 뛰다가 후반기 들어서 벤치로 밀려났지만, 두 번째 시즌은 ‘혹사 논란’이 일 정도로 거의 모든 경기에 출전했고, 부상 여파 속에서도 투혼을 발휘해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을 이끌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