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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사야 하나' FC서울 성골 유스 손승범 "형들 피해 다니는데 언젠가 잡힐 것 같아요"

[골닷컴] 김형중 기자 = FC서울 '성골 유스' 손승범(20, MF)이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다. 올 시즌 조금씩 기회를 잡아나가는 가운데 깜짝 데뷔골까지 터트렸다.

지난 13일 서울과 포항 스틸러스의 7라운드, 한 골 뒤지고 있던 서울은 전반 막판 동점골을 터트렸다. 주인공은 자신의 커리어 두 번째 선발 출전한 손승범이었다. 서울 유스 오산중과 오산고에서 성장한 손승범은 지난 시즌 FA컵(코리아컵) 김포FC전과 K리그 대전하나시티즌과의 최종전에 출전하며 프로에 데뷔했다. 올 시즌에는 6라운드 대구FC 원정에서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뒤 포항전에서 데뷔골이라는 결실을 수확했다.

다음 달에 자신의 20번째 생일을 맞이하는 그는 패기와 저돌성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첫 골의 감격을 맛본 포항전에서도 수비와 1대1 대결을 두려워 하지 않고 자신 있게 플레이했다. 서울 이랜드 FC와의 코리아컵 3라운드도 마찬가지였다. 후반 7분 교체 투입되어 줄기차게 측면을 뛰어다니며 공수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경기 후 만난 그의 표정은 다소 상기되어 있었다. 요즘 기분이 어떠냐고 묻자 "하루하루 기회 받는 것에 감사하며 살고 있다. 뛸 때마다 데뷔전이라 생각하고 뛰고 있다"라 답했다. 데뷔골에 대해선 "빈 골대 앞에 서 있었는데 운 좋게 볼이 와서 넣을 수 있었다"라며 웃었다. 또 "전반 초반에도 비슷한 상황에서 못 넣어서 또 기회가 오면 꼭 넣어야겠다고 생각했었다"라고 설명했다.

올 시즌 K리그에는 패기 넘치는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강원FC의 양민혁이나 인천유나이티드의 박승호 등이 있다. 손승범도 이를 알고 있었다. 그는 "저보다 어린 선수들도 잘하는데 '나도 잘할 수 있다'라는 생각을 한다. 젊은 선수들을 보면서 저도 항상 자신감 가지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기동 감독이 자신에게 한 주문도 이야기했다. 손승범은 "감독님이 '경기 뛸수록 자만하지 말고, 네가 할 수 있는 거 다 하고 공격적으로 하라'고 하셨다. 그래서 제 장점인 스피드와 저돌성을 잘 살리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데뷔골을 터트린 후에는 형들을 조금 피해 다닌다고 한다. 그는 "형들이 커피 사라고 계속 그러신다. (데뷔골에 도움을 준) 완규 형은 밥 사야되는 거 아니냐고 하신다. 그래서 피해 다니고 있는데 언젠가 잡힐 것 같다"라며 웃었다.

기회를 점점 부여 받고 골까지 터트리니 이제 팬들 사이에서 존재감도 조금씩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SNS 팔로워도 늘었다고 한다. 그는 "대구전 이후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4~500명 늘었다. 그런데 SNS 활동을 활발하게 하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목표를 수정한 사연도 밝혔다. 손승범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고 싶었는데 이미 하게 되었다. 막상 하나 하니까 욕심이 생겼다. 그래서 공격 포인트 5개를 목표로 잡았다"라고 멋쩍게 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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