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공격수 이금민(27·브라이튼 위민)과 수비수 추효주(21·수원도시공사)가 반드시 필리핀을 꺾고 결승에 오르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앞서 4경기에서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준 두 선수가 4강에서도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3일 오후 5시(한국시간) 인도 푸네에 위치한 시리 시브 차트라파티 종합경기장에서 열리는 필리핀과의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4강전을 치른다.
벨호는 조별리그에서 베트남(3-0)과 미얀마(2-0)를 꺾었고, 숙명의 라이벌 일본 상대로는 1-1 무승부를 거두면서 C조 2위(2승 1무·승점 7)로 8강에 올랐다. 그리고 8강에선 강호 호주를 상대로 1-0 극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4강 진출과 함께 3회 연속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 지었다.
이제 4강전에서 필리핀을 꺾으면 한국은 사상 최초로 아시안컵 결승에 진출한다. 결승에서는 중국-일본 맞대결 승자와 우승을 놓고 맞붙는다. 역대 아시안컵 최고 성적이 3위인 한국은 이번 대회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필리핀과의 4강전을 앞둔 가운데 이금민과 추효주가 대한축구협회(KFA)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먼저 이금민은 "체력적인 부담은 있긴 하지만 계속 뛰어야 하고, 모든 선수가 가지고 있는 부담이다. 계속 이기면 부담감도 줄어드는 것 같다"면서 "경기력은 10점 만점에 7점 정도 줄 수 있을 것 같다. 결승에 올라간다면 겸손하게 9점? 정도 주겠다"고 웃음을 지었다.
골 욕심에 대해선 "사실 버린 지 오래다. 이번 대회 때 한 골을 넣긴 했지만 그것도 생각지 못했다. 다만 경기 때 찬스가 온다면 최대한 집중해서 넣고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이금민은 FIFA와 AFC가 주목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실 잘 몰랐다. 생각해주신 것에 대해선 감사하다. 아시아팀으로서 대한민국팀으로서 대회에 참가하면서 여자 축구의 위상이나 레벨이 높아졌으면 좋겠다. 절대 약체가 아니고, 아시아 챔피언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졌다"면서 "나름 많이 출전했다고 생각했는데 68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조소현 언니가 137경기를 뛰었는데, 그걸 보니깐 더 많이 뛰고 싶어졌다. 계속 감독님의 선택을 받아서 오래 대표팀 생활을 하고 싶다. 또, 이제 고참이 되어가고 있는데, 후배들에게 변함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고 준비된 리더가 되고 싶다"고 설명했다.
필리핀을 이기면 역대 아시안컵 최고 성적을 낼 수 있다. "조별리그부터 이틀간 경기를 치르면서 회복 시간이 별로 없었다. 이번에 준결승 올라가면서 3일 휴식기간이 주어졌다. 감독님이 어제 선수들이 회복할 수 있게 휴식을 부여하셨다. 오늘도 회복을 잘하면서 경기 준비하고 있다"며 "남해 전지 훈련부터 지금까지 선수들이 정말 많이 뛰었고, 체력적으로도 잘 준비했다. 그게 지금 드러나는 것 같다. 처음부터 한 경기 한 경기 준비 잘해서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왔기 때문에 잘 되어가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필리핀이라고 해서 자만하지 않고 우습게 보지 않는다. 상대도 잘 준비해서 나올 것이기 때문에 결승까지 갈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끝으로 이금민은 "아시안컵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 팬분들의 응원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매 경기 응원이 있어서 가능한 일이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2경기 남았다. 준결승, 결승 그리고 우승까지 함께 해주시고, 끝까지 응원해주셨으면 감사하겠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이어 진행된 인터뷰에서 추효주는 "체력적인 부담은 아직 젊어서 그런지 크게 없다. 경기력은 10점 만점에 6.5점에서 7점을 주고 싶다"며 "골 욕심은 옛날엔 심했는데, 요즘엔 골보다는 팀 승리가 더 값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4강에 오른 것에 대해서 "분위기는 당연히 좋았다. 다만 오늘 훈련 전에도 감독님이 말씀하셨듯 호주전 승리는 오늘 끝이고, 다시 4강을 준비해야 한다. 4강전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면서 "필리핀도 이겨서 결승에 가서 우승하는 게 목표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끝으로 추효주는 "먼저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대한민국 여자 축구 많이 응원해주시는데 좋은 성적 내서 한국으로 돌아가도록 하겠다.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