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현역 시절 박지성(44)과 함께 그라운드를 누볐던 레전드 폴 스콜스(51·이상 은퇴)가 제한적인 출전 시간 속에 재능을 꽃피우지 못하고 있는 코비 마이누(20·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걱정하면서, 맨유가 다가올 겨울 이적시장 때 이적을 추진하려는 마이누를 놓아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6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텔래그래프에 따르면 스콜스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마이누가 맨유에 의해서 망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축구 경기를 통제하지 못하는 팀에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말했다.
스콜스는 그러면서 “마이누는 축구 경기를 통제하지 못하는 팀에서 뛰지 못해 망가지고 있다. 자국 출신 선수들이 떠나는 걸 보는 건 싫지만, 지금은 그에게 최선일 것”이라면서 “이제 그만해야 한다. 맨유는 (다가올 겨울 이적시장 때 이적을 추진하려는) 마이누가 떠나더라도 붙잡아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실제 마이누는 루벤 아모림 감독에게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다. 이번 시즌 모든 대회 통틀어 10경기 출전했데, 평균 출전시간이 고작 26.1분밖에 되지 않는다. 특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그는 단 한 번도 선발로 나선 적이 없다. 그의 유일한 선발 출전은 비교적 중요도가 낮은 잉글랜드 풋볼리그(EFL)컵이었다.
이에 현지에선 마이누가 남은 시즌 아모림 감독 밑에서 정규적인 출전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그러나 아모림 감독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다. 실제 “매번 같은 질문을 받는다”고 불만을 토로한 그는 “저는 그저 훈련 중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투입한다. 항상 최고의 선수들만 경기장에 투입하려고 하고 있다”고 원론적인 말만 늘어놨다.
결국 한창 성장할 시기에 꾸준히 뛰는 게 중요한 마이누는 다가올 겨울 이적시장 때 이적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맨유는 아이러니하게도 마이누에게 ‘이적 불허’를 선언했다. 마이누의 대체자를 찾아야만 이적 제안을 받아들이겠다는 스탠스를 취하고 있는 탓이다.
특히 아모림 감독은 당장 마이누를 선발로 기용하진 않고 있지만 시즌 도중 선수가 이탈해 스쿼드의 뎁스가 얇아지는 걸 원치 않고 있다. 때문에 마이누는 이대로라면 지난여름 이적시장에 이어 다가올 겨울 이적시장 때도 이적하지 못하고 맨유에서 재능을 썩힐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마이누는 이에 재계약을 거절하면서 맨유를 압박하고 있다.
마이누는 맨유 ‘성골’이다. 2014년 유스에서 성장해 2022년 1군으로 콜업돼 프로에 데뷔했다. 중앙 미드필더부터 수비형 미드필더와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두루 소화할 수 있는 그는 탈압박에 능하고 넓은 시야와 뛰어난 위치선정, 나이에 걸맞지 않은 침착성이 장점으로 꼽힌다.
한편, 스콜스는 과거 박지성과 함께 뛰었을 당시를 회상하면서 “엄청난 선수고, 정말 영리하고 훌륭한 선수”라고 극찬하며 “훈련장에서 최악의 사람은 다름 아닌 박지성이었다. 정말 악몽이었다. 믿을 수 없을 만큼 뛰어났다. 훈련 중에 나를 마크할 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옆에 계속 따라다녔다”고 혀를 내둘렀던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