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한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을 책임질 기대주로 불렸던 대니 웰백(33·브라이튼)이 10년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올 뻔했다. 에릭 텐 하흐(54·네덜란드) 감독이 웰백 영입을 추진한 사실이 드러났다.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은 지난달 31일(한국시간) “텐 하흐 감독은 웰백 영입을 논의했다. 당시 그는 브라이튼과 계약이 끝나가고 있었다”라며 “웰백이 보유한 경험과 태도는 팀에 좋은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다만 텐 하흐 감독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구단 구조 조정으로 인해 그에게 제안하지 않았다”라고 보도했다.
텐 하흐 감독이 웰백 영입을 노렸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인 웰백은 맨유 유소년 시스템을 거쳐 2008년 1군 팀으로 승격했다. 당시 맨유를 이끌던 알렉스 퍼거슨(82·스코틀랜드) 감독은 웰백이 지닌 가능성을 높이 봤다. 퍼거슨 감독의 기대를 받은 웰백은 웨인 루니(39), 로빈 판 페르시(41·이상 은퇴), 치차리토(36·과달라하라) 등 쟁쟁한 공격수들과 경쟁을 벌였다.
그는 2011-12시즌 공식전 39경기에서 12골과 6도움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알렸다. 이 시기 웰백은 아스널전 8-2 대승 경기에서 박지성(43·은퇴), 루이스 나니(37·이스트렐라 다 아마도라), 루니 등과 함께 스코어시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다만 이후 아쉬운 골 결정력이 발목을 잡으면서 2014년 여름 맨유와 동행을 마치고 아스널로 이적했다.
10년 동안 맨유를 적으로 상대한 웰백은 지난 시즌 막판 브라이튼과 미래를 두고 고심했다. 텐 하흐 감독은 웰백이 자유계약선수(FA)로 시장에 나올 경우를 대비해 담당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앙토니 마르시알(28·아테네)을 웰백으로 대체하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텐 하흐 감독이 고려한 웰백 영입은 더 이상 진척을 이루지 못하고 무산됐다.
그 사이 웰백은 브라이튼과 동행을 이어가기로 했다. 웰백은 지난 5월 브라이튼과 2026년까지 재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이번 시즌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웰백은 리그 9경기에서 6골과 1도움을 쌓으며 브라이튼 공격을 이끌고 있다. 이미 지난 시즌 리그 득점 기록을 넘어섰다.
이 기세를 유지한다면 커리어 하이 경신은 시간문제다. 웰백은 프로 데뷔 후 리그 두 자릿수 고지를 밟지 못했다. 2011-12, 2013-14시즌 9골이 리그 최다 득점이었다. 브라이튼에서 꾸준히 기회를 얻었지만, 가장 많은 넣은 게 6골이었다. 이번 시즌 벌써 기록을 따라잡으며 뒤늦게 빛을 보고 있다.
한편, 웰백 영입을 포기한 텐 하흐 감독은 조슈아 지르크제이(23)를 영입했다. 텐 하흐 감독은 이탈리아 세리에 A에서 두각을 드러낸 지르크제이에게 상당한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지르크제이는 개막전 이후 무득점 부진에 빠졌고, 결국 텐 하흐 감독이 경질되는 데 영향을 주고 말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