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바이에른 뮌헨이 새 시즌에도 알폰소 데이비스(23·캐나다)와 ‘불편한 동행’을 계속 이어가는 모양새다. 재계약 협상이 난항에 빠진 이후로 합의점을 찾지 못해 계약 마지막 해에 접어든 데다, 최근 레알 마드리드의 관심을 받고 있어 이적료를 받고 매각할 기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이에른 뮌헨은 데이비스를 매각하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21일(한국시간)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에 따르면 울리 회네스(72·독일) 바이에른 뮌헨 명예회장은 “우린 데이비스에게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지 않으면 계약이 만료되도록 내버려 둘 것이라고 매우 분명하게 말했다”고 이같이 말했다. 사실상 데이비스와 계약을 연장하지 못하더라도 올여름엔 절대 매각하지 않겠다는 바이에른 뮌헨의 입장이다.
실제 바이에른 뮌헨과 데이비스는 지난해부터 재계약 협상을 벌여왔지만, 이 과정에서 연봉을 두고 이견이 발생해 팽팽한 줄다리기를 해온 탓에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데이비스에게 연봉 1400만 유로(약 212억 원)를 제안했지만, 데이비스는 줄곧 2000만 유로(약 302억 원)에 달하는 연봉에 추가 보너스를 요구했다.
연봉 2000만 유로는 주급으로 따지면 39만 유로(약 5억 9000만 원)로 바이에른 뮌헨 입장에서 부담스러운 ‘고액 주급’이다. 특히 바이에른 뮌헨 내에서 주급 39만 유로 이상은 단 세 명밖에 없다. 토마스 뮐러(34)가 39만 유로를 받고 있고, 마누엘 노이어(38·이상 독일)와 해리 케인(30·잉글랜드)이 각각 40만 유로(약 6억 원)와 48만 유로(약 7억 2600만 원)를 받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으로선 무리해서 데이비스를 붙잡기 위해 요청을 받아들인다면, 혹여나 또 다른 주전급 선수들의 주급 인상 요구가 빗발치면서 체계가 무너질 수 있는 터라 제안을 거절했다. 데이비스와 마찬가지로 내년 여름 계약이 만료되는 리로이 자네(28), 요주아 키미히(29·이상 독일) 등과 재계약 협상을 벌이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은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태다.
결국 바이에른 뮌헨은 내년 여름엔 이적료 한 푼 받지 못하는 만큼, 올여름 데이비스를 매각할 거로 전망됐다. 때마침 레알 마드리드가 데이비스 영입에 관심을 보여 이적료 수익을 조금이라도 벌 수 있었다.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은 예상을 뒤엎고 새 시즌에도 데이비스와 동행을 계속 이어가는 이례적인 결정을 내렸다.
현지 보도를 종합해 보면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2021년 FA(자유계약) 신분으로 떠난 후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은 데이비드 알라바(32·오스트리아)와 같은 사례를 또 만들고 싶지 않지만, 그렇다고 데이비스가 요구하는 연봉을 수용할 생각이 전혀 없는 상태다. 결국 바이에른 뮌헨과 데이비스는 불편한 동행을 이어가다가 내년 여름 각자 갈 길을 갈 전망이다.
데이비스는 폭발적인 스피드가 최대 장점인 측면 수비수다. 특히 상대 수비수가 태클로 저지하지도 못할 정도로 주력이 엄청나다. 저돌적인 드리블 돌파 능력과 날카로운 킥력도 갖추고 있어 공격 시에 위협적인 기회를 자주 만들어낸다. 최근에는 수비력도 한 단계 발전했다는 평가 속에 ‘세계 톱 클래스’ 선수 반열에 올랐다.
지난 2016년 밴쿠버 화이트캡스에서 프로에 데뷔한 데이비스는 2018년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지금까지 통산 195경기(11골·31도움)를 뛰면서 활약을 펼쳐왔다. 이 기간에 그는 독일 분데스리가 5회와 독일축구연맹(DFB) 포칼컵 2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회,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1회 등 수많은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