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코리안 몬스터’ 김민재(28)가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동행을 계속 이어갈 거로 보인다. 올여름 ‘방출 대상’으로 분류됐다는 소식과 함께 그가 떠날 거란 관측이 잇달아 나오면서 이적하는 분위기였지만 새 시즌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막스 에베를(51·독일) 바이에른 뮌헨 단장이 직접 “선수단 구성은 끝났다. 현재 상황에 만족한다”고 밝히면서 사실상 잔류하는 게 확정됐다.
9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바이에른 앤 저머니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전한 바에 따르면 에베를 단장은 김민재의 이적 가능성에 관한 취재진의 질문에 “(새 시즌) 선수단 구성은 끝났으며, 현재 상황에 매우 만족한다”며 “물론 누군가 와서 이적을 요청한다면 상황을 재평가해서 다른 조치를 취할 수 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현재 선수단에 만족한다”고 이같이 답했다.
사실상 김민재가 새 시즌 선수단에 포함되면서 올여름 떠나지 않을 거라고 에베를 단장이 못을 박은 것이다. 물론 김민재가 현재 처한 상황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남은 이적시장 동안 이적을 모색하며 떠날 순 있지만, 최근 김민재 측은 이적설을 전면 부인하며 잔류한다고 선언했다. 지난 2일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플로리안 플레텐버그 기자가 자신의 SNS를 통해 전한 바에 따르면 김민재 측은 “특별한 일이 발생하지 않는 잔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재는 사실 올여름 떠날 가능성이 컸다. 바이에른 뮌헨이 중요한 경기 때마다 실수를 반복하는 등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준 김민재를 더는 대체 불가능한 선수로 보지 않으면서 ‘방출 대상’으로 분류했기 때문이다. 특히 바이에른 뮌헨은 당초 5000만 유로(약 810억 원)로 책정한 이적료를 3500만 유로(약 567억 원)까지 낮췄다. 영입 당시 원금을 회수하지 못하는 걸 감수하면서까지 이적료를 낮춘 건 그만큼 빠르게 매각하길 원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더군다나 바이에른 뮌헨은 이번 여름 독일 국가대표 주전이자 2시즌 연속 독일 분데스리가 올해의 팀에 선정될 만큼 뛰어난 기량을 갖춘 요나탄 타를 영입하면서 그를 수비진의 리더로 정한 가운데 타의 파트너로 다요 우파메카노를 낙점했다. 그뿐 아니라 김민재를 매각한 후 젊고 유망한 자원을 영입할 계획도 세웠다. 유력하게 거론된 영입 후보는 토마스 아라우주와 헤나투 베이가였다.
‘방출 대상’으로 분류된 김민재는 복수 구단의 관심을 받아 이적 가능성이 더욱 컸다. 실제 이번 여름에만 리버풀과 뉴캐슬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토트넘(이상 잉글랜드), 바르셀로나(스페인), 나폴리, 유벤투스(이상 이탈리아),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 갈라타사라이, 페네르바흐체(이상 튀르키예), 알나스르(사우디아라비아) 등과 연결됐다. 일각에선 김민재가 익명의 구단과 이적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민재 측이 직접 잔류만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이적설은 점점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고, 이런 가운데 에베를 단장까지 잔류에 쐐기를 박으면서 김민재는 새 시즌에도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고 뛸 전망이다. 이미 김민재는 아킬레스건염 부상을 털고 돌아와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새 시즌 주전 경쟁에 본격 돌입한 상태다. 2일 올랭피크 리옹(프랑스)과 8일 토트넘 상대로 각각 45분과 23분 소화해 무실점을 이끌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