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첼시가 ‘제2의 케인’ 리암 델랍(22·잉글랜드)을 영입하면서 최전방을 강화했다. 등번호 9번을 달고 뛰게 된 델랍은 “첼시에서 멋진 성과를 이루고,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오는 15일부터 미국에서 개막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 데뷔전을 치를 전망이다.
첼시는 5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델랍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2031년까지 6년이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첼시는 델랍이 입스위치 타운과 계약서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강등될 유효한 바이아웃(최소 이적 허용금액) 조항이 있어 이를 발동했다. 바이아웃 조항은 3000만 파운드(약 552억 원)다.
지난 시즌 EPL에서 4위로 마쳐 3년 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복귀한 첼시는 다음 시즌을 앞두고 스쿼드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또 한 번 대대적인 투자를 예고했다. 특히 최전방 무게감이 떨어진 첼시는 새로운 공격수 영입을 계획했다. 니콜라 잭슨이 지난 시즌 모든 대회에서 13골(5도움)에 그쳤고, 크리스토페르 은쿤쿠는 올여름 떠나는 게 사실상 확정적이다. 마르크 기우는 아직 첼시에서 뛸 레벨이 아니다.
첼시는 델랍을 비롯하여 베냐민 셰슈코와 빅터 오시멘, 빅토르 요케레스, 위고 에키티케 등 여러 공격수를 영입리스트에 올려두고 관찰했다. 이 가운데서 바이아웃 조항이 있어 협상이 수월한 데다, 이적료가 저렴하고 홈그로운까지 적용되는 델랍을 낙점, 영입했다. 홈그로운은 국적 상관없이 21살 이전에 3년 동안 잉글랜드 및 웨일스 구단에서 훈련한 선수를 지정하는 제도로, EPL에선 로스터를 등록할 때 25명의 선수 중 8명을 홈그로운 선수로 채워야 한다.
2003년생 델랍은 잉글랜드 국적의 최전방 공격수로 최근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현지에선 잉글랜드를 대표하면서 동시에 세계적인 최전방 공격수로 인정받는 해리 케인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평가하면서 ‘제2의 케인’으로 부르기도 한다. 실제 186cm의 큰 키와 탄탄한 피지컬을 갖춘 델랍은 탁월한 골 결정력과 뛰어난 연계 플레이가 장점으로 꼽힌다. 또 폭넓은 움직임과 센스 있는 플레이로 직접 공간을 만들면서 위협적인 기회를 만들 수 있는 능력도 지녔다.
지난 2020년 맨체스터 시티에서 프로에 데뷔한 델랍은 기회를 잡지 못하면서 스토크 시티와 프레스턴 노스 엔드, 헐 시티 등에서 임대 생활을 전전하다가 지난해 입스위치로 이적하면서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프로 통산 152경기 동안 60골·13도움을 기록 중이다. 그가 맨시티 출신이라는 점에서 맨시티는 델랍을 영입할 우선권이 있었지만, 엘링 홀란과 오마르 마르무시 등 공격수가 이미 충분한 맨시티는 델랍을 영입하지 않았다.
델랍은 “저는 어린 시절 첼시를 보면서 자랐고, 첼시의 위상과 지난 몇 년 동안 얼마나 놀라운 일이 있었는지 이해한다”면서 “트로피를 따기 위해 첼시에 오고 싶었다. 첼시와 이적 과정에서 논의를 나눴을 때, 모두가 다시 정상에 오르고 싶어 했고 그럴 만한 자질과 선수들을 갖추고 있었다. 트로피를 계속 추가하고, 첼시를 본래의 자리로 되돌리려는 열망과 열망, 그것이 바로 우리의 주요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델랍 영입으로 스쿼드 보강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첼시는 골키퍼와 센터백 보강에 전념할 전망이다. 현재 AC밀란의 붙박이 주전 수문장 마이크 메냥이 유력한 영입 후보로 꼽힌다. 이미 협상 테이블을 차려 이적 논의에 들어갔다. 센터백 영입 후보에는 김민재와 마크 게히, 무릴루, 우스망 디오망데, 재러드 브랜스웨이트, 조렐 하토 등이 올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