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스페인 프로축구 바르셀로나가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올여름 '폭풍 영입'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했는데, 과거와는 달리 불필요한 과소비를 줄이고 알차게 쓰고 있다. 특히 주제프 마리아 바르토메우(59·스페인) 전 회장의 '대표적 실패작'이자 '최악의 먹튀'로 불렸던 필리페 쿠티뉴(30·아스톤 빌라) 이적료와 비교되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이번 여름 사비 에르난데스(42·스페인) 감독의 요청에 따라 선수단 보강에 집중하고 있다. 여전히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지만, '스포티파이'와 구장 명명권을 포함한 파트너십을 맺은 데다, '식스 스트릿'에 프리메라리가 중계권을 매각하는 등 최대한 자본을 끌어모으면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결국 프랑크 케시에(25)와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26)을 자유계약(FA)으로 데려왔고, 이어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3)와 하피냐(25), 쥘 쿤데(23)를 품었다. 여느 때와 비교했을 때 확실하게 달라진 바르셀로나는 무너진 명성을 되찾겠다고 예고하며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러 선수를 영입하면서 바르셀로나가 지출한 이적료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FA를 제외하고, 세 명의 선수를 영입하는 데 이적시장 전문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 기준 1억 5,300만 유로(약 2,035억 원)를 썼다. 레반도프스키 영입에 4,500만 유로(약 600억 원)를 투자했고, 하피냐와 쿤데를 데려오기 위해 각각 5,800만 유로(약 770억 원)와 5,000만 유로(약 665억 원)를 지출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29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가 이번 여름 이적시장 때 세 명의 스타 플레이어를 영입하면서 투자한 이적료와 과거 쿠티뉴 한 명만 영입했을 때 투자한 이적료를 비교했다. 결과는 쿠티뉴의 승리였다. 쿠티뉴 이적료는 1억 6,000만 유로(약 2,130억 원)로 700만 유로(약 95억 원) 더 앞섰다.
쿠티뉴는 지난 2018년 1월 리버풀(잉글랜드)을 떠나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다. 당시 그는 한껏 기대를 모았지만 실망스러운 모습만 보여줬다. 리버풀 시절 보여주던 날카로운 모습은 온데간데없었고, 적응에도 실패하면서 긴 부진의 늪에 빠졌다. 엎친 데 덮친 격 잦은 부상에 시달렸다. 결국 '최악의 먹튀'로 불리더니 올해 초 아스톤 빌라로 임대를 떠났다가 완전 이적했다. 바르셀로나에서 통산 기록은 105경기 동안 24골 13도움을 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