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유럽에서 가장 주목받는 지도자가 된 사비 알론소(42·스페인) 감독이 바르셀로나 감독 후보에도 올랐다. 바르셀로나 이사진은 알론소 감독의 지도력을 높게 평가했고, 다른 후보들보다 알론소 감독을 선호하는 상황이다.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는 12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는 독일에서 차비 에르난데스(44·스페인) 감독의 후임을 찾고 있다. 위르겐 클롭(56), 한지 플릭(58), 토마스 투헬(50), 율리안 나겔스만(36), 요아힘 뢰프(64·이상 독일) 감독이 후보다. 다만 이사진이 좋아하는 건 알론소 감독이다”라고 보도했다.
이번 시즌 무관 위기에 놓인 바르셀로나는 차비 감독이 시즌 후 지휘봉을 내려두기로 했다. 지난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우승을 거머쥔 차비 감독이지만, 부임 내내 지도력과 관련해 많은 비판을 받았다. 결국 이번 시즌 단점으로 지적받은 전술과 선수 기용 방식이 문제를 일으켰고, 차비 감독은 책임을 지고 시즌이 끝나면 팀을 떠나기로 다짐했다.
차비 감독의 결심 이후 바르셀로나는 새로운 지도자를 찾기 시작했다. 무너진 팀의 균형을 다잡고 과거의 영광을 찾아줄 수 있는 감독을 찾아 나선 바르셀로나는 독일 출신의 클롭 감독과 플릭 감독을 이상적인 지도자로 판단했다. 그런데 최근 바르셀로나 내부에서 색다른 이름이 떠올랐다.
이번 시즌 레버쿠젠의 압도적인 경기력을 끌어낸 알론소 감독이 바르셀로나 이사진의 눈을 사로잡았다. 알론소 감독의 레버쿠젠은 리그, 컵, 유럽 대항전을 통틀어 31경기에서 1번도 패하지 않았고, 특히 리그에선 바이에른 뮌헨에 승점 5점 차로 앞선 채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단순히 결과만 좋은 게 아니라 경기 내용도 최고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
알론소 감독은 현역 시절 바르셀로나의 최대 라이벌 구단인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했지만, 바르셀로나는 이 부분에 아랑곳하지 않는 상황이다. 오히려 알론소 감독을 데려온다면 레알 마드리드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 다만 알론소 감독을 데려오기 위해선 리버풀과의 경쟁을 피할 수 없다.
‘스포르트’는 “바르셀로나는 알론소 감독을 고려하고 있는데, 그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6시즌 동안 핵심으로 활약한 선수였기에 라이벌 구단에 타격이 갈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라며 “레알 마드리드는 현재 새 감독이 필요하지 않지만, 클롭 감독이 떠날 리버풀은 감독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바르셀로나는 알론소 감독이 어린 시절을 바르셀로나에서 보냈다는 점도 주목했다. 알론소 감독의 아버지인 페리코 알론소(71·스페인)가 바르셀로나에서 뛰었고, 카탈루냐 구단인 사바델에서도 활약했기에 알론소 감독은 카탈루냐 지역과 연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