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거듭되는 부진·부상 속에 성장세가 멈춘 안수 파티(22·바르셀로나)가 설 자리를 완전히 잃었다.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더니 최근 공식전 8경기 연속 결장하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이미 파티와 이별할 생각을 하고 있지만, 정작 파티는 이러한 현실을 거부한 채 잔류하길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티는 지난 2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에스타디 올림픽 류이스 쿰파니스 펼쳐진 데포르티보 알라베스와 스페인 라리가 22라운드 홈경기에서 결장했다. 벤치에서 출발한 그는 교체 출전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특히 이날 후반전에 워밍업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파티는 공식전 8경기 연속 결장을 이어갔다. 그는 지난 8일과 12일 아틀레틱 빌바오와 레알 마드리드로 이어지는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스페인 슈퍼컵) 준결승과 결승전 당시 소집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어 15일 레알 베티스와 코파 델레이(스페인 국왕컵) 16강전에서도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파티는 18일 헤타페와 라리가 20라운드 때 소집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고, 이어 26일 발렌시아와 라리가 21라운 땐 벤치에 앉았지만 결장했다. 또 21일과 29일 벤피카와 아탈란타로 이어지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7·8차전 당시 후보 명단에 포함됐지만, 교체 출전 기회를 받지 못했다.
파티는 하지만 이 같은 처지에도 바르셀로나를 떠날 계획이 전혀 없다. 실제 베식타시와 아약스, 갈라타사라이 등 몇몇 구단들이 이번 겨울 이적시장 기간 동안 관심을 보이면서 영입 의사를 드러냈고, 바르셀로나는 파티를 보낼 의향이 있었지만, 파티가 제안들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매체 마드리드 바르셀로나는 “아약스가 파티를 설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베식타시 역시도 파티를 영입하는 데 매우 관심이 있다. 또 페네르바흐체도 파티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하지만 문제가 하나 있다. 파티는 여러 구단들의 관심 속에서도 오로지 바르셀로나 잔류만 생각하기 때문에 거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2년부터 바르셀로나 유스에서 성장해 지난 2019년 혜성처럼 등장한 파티는 바르셀로나 역사상 최연소 데뷔골과 라리가 최연소 멀티골, UCL 최연소 데뷔골 등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어린 나이에 강렬한 임팩트를 남긴 데다, 플레이스타일도 흡사해 리오넬 메시(37·인터 마이애미) 후계자로 불리며 상당한 기대를 모았다.
파티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면서 성장이 멈춘 데다, 힘든 시간을 보냈다. 실제 2020~2021시즌 왼쪽 무릎 반월판을 다쳐 수술대에 오르면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 그는 2021~2022시즌엔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부상과 무릎 부상 등으로 인해 시즌 절반을 통째로 날렸다.
그나마 2022~2023시즌엔 ‘부상 악몽’에선 벗어났지만, 파티는 오랜 시간 부상으로 이탈했던 탓에 경쟁력을 잃었다. 결국 대부분의 시간을 벤치에서 보내더니 지난 시즌엔 브라이턴 앤 호브 앨비언으로 임대 이적했다. 그러나 브라이턴에서도 또다시 ‘부상 악몽’에 시달린 데다, 출전 기회를 잡아도 별다른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며 재기에 실패했다.
파티는 결국 지난여름 방출리스트에 오르면서 이별하는 듯했다. 하지만 새롭게 부임한 한지 플리크(59·독일) 바르셀로나 감독이 마지막 기회를 주고자 잔류시켰다. 이후 반등을 꿈꿨지만, 이미 경쟁력을 잃은 데다, 부상도 계속되더니 별다른 영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