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역시 ‘차세대 에이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클래스는 달랐다. 태국의 밀집수비를 무너뜨린 ‘킬러 패스’로 위협적인 기회를 연출하더니, 두 골에 관여하면서 황선홍호의 승리에 앞장섰다. 특히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전을 앞두고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물리적 충돌하면서 이른바 ‘하극상 논란’을 일으켰던 이강인은 이날 손흥민의 골을 도운 뒤 진하게 포옹하면서 내분을 완전히 종결시켰다.
이강인은 26일(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라차망칼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4차전에서 선발 출전해 교체로 물러나기 전까지 74분을 소화하는 동안 1도움을 기록하면서 활약했다.
이날 2선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이강인은 손흥민, 이재성(마인츠), 조규성(미트윌란) 등과 함께 공격을 이끌었다. 태국이 수비 시엔 완전히 내려앉아 촘촘하게 간격을 유지한 터라 황선홍호는 공격에서 빈틈을 만들어야 했는데, 이강인이 그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이강인은 태국 수비의 빈틈을 찾아낸 후 ‘킬러 패스’로 균열을 냈다. 결국 그의 발끝에서 선제골이 터졌다. 전반 19분 이강인이 중원에서 페널티 박스 안으로 패스를 찔러주자, 침투한 조규성이 골키퍼 파티왓 캄마이(방콕 유나이티드)를 제친 후 오른발 슈팅을 때렸다. 조규성의 발을 떠난 공은 골라인이 넘어가기 직전에 티라톤 분마탄(부리람 유나이티드)이 걷어내면서 막히는 듯했지만, 이때 문전 앞으로 쇄도하던 이재성이 밀어 넣었다.
이강인은 이후로도 번뜩이는 모습을 보이며 공격을 주도하더니 기어코 도움을 올렸다. 후반 9분 이강인은 중앙에서 수비를 여럿 달고 돌파를 시도하다가 패스를 찔러줬다. 이때 페널티 박스 안 왼쪽 측면에 있던 손흥민이 스텝 오버(헛다리 짚기 기술)로 수파난 부리랏(포트FC)을 따돌린 후 왼발 슈팅을 때려 태국의 골망을 출렁였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이강인은 74분을 소화하는 동안 키패스 3회와 드리블 돌파 성공 1회를 기록했다. 또 크로스 3회를 시도해 2회 정확하게 동료에게 연결했고, 롱패스 성공률은 100%를 기록했다. 이날 그보다 키패스와 크로스를 많이 기록한 선수는 없었다.
한편 이재성의 선제골로 앞서가던 황선홍호는 손흥민과 박진섭(전북현대)의 연속골이 터지면서 태국을 3-0으로 손쉽게 제압했다. 승점 3을 추가한 황선홍호는 승점 10(3승1무)이 되면서 C조 1위 자리를 유지했다. 2위 중국(2승1무1패·승점 7)과 격차는 승점 3이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