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김민재(27)와 함께 왼쪽 수비라인을 책임졌던 알폰소 데이비스(23·바이에른 뮌헨)가 이별하는 게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지만, 재계약을 맺지 않기로 결정을 내리면서다. 내년 여름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될 예정인 데이비스는 현재 레알 마드리드의 적극적인 러브콜을 받고 있다.
25일(한국시간)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한 바에 따르면 계약기간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데이비스는 재계약을 맺지 않기로 결정했으며, 올 시즌을 끝으로 바이에른 뮌헨과 이별하는 게 확실시되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데이비스가 내년 여름 떠나게 된다면 7년 만이다.
지난 2019년 1월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은 데이비스는 지금까지 통산 205경기(11골·32도움)를 뛰면서 주축으로 활약을 펼쳐왔다. 이 기간에 독일 분데스리가 5회와 독일축구연맹(DFB) 포칼컵 2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회,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1회 등 수많은 트로피를 함께 들어 올렸다.
데이비스는 그러나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기간이 만료된다. 바이에른 뮌헨은 데이비스를 붙잡기 위해 재계약 협상을 벌여왔지만, 연봉을 두고 이견이 발생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데이비스에게 연봉 1400만 유로(약 210억 원)를 제안했지만, 데이비스는 줄곧 2000만 유로(약 300억 원)를 요구했다.
결국 데이비스와 바이에른 뮌헨은 연봉을 두고 간극을 좁히지 못하면서 재계약 협상이 중단됐다. 이런 가운데 여전히 뜻을 굽힐 생각이 없는 데이비스는 내년 여름 바이에른 뮌헨과 7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고, FA 신분으로 새 팀을 찾아 나설 계획이다. 이미 레알 마드리드부터 바르셀로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복수 팀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특히 데이비스는 만약 이대로 올해 말까지 재계약을 맺지 않는다면, 당장 내년 1월 겨울 이적시장 때부터 ‘보스만 룰’이 적용되는 터라 바이에른 뮌헨의 허락 없이도 자신을 원하는 팀들과 자유롭게 이적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보스만 룰’은 예비 FA 신분이 계약이 만료되기 6개월 전부터 사전 협상을 할 수 있는 제도다.
데이비스가 떠나게 된다면 바이에른 뮌헨 입장에선 큰 손실이다. 데이비스는 이미 ‘월드 클래스(월클)’ 선수로 평가받을 정도로 기량이 뛰어나다. 실제 테오 에르난데스(27·AC밀란), 누누 멘드스(22·파리 생제르맹·PSG), 페데리코 디마르코(26·인터밀란) 등과 함께 현시점 최고의 왼쪽 풀백으로 평가받는다. 이런 선수를 잃는다면 전력 손실이 어마어마하다.
바이에른 뮌헨으로선 대체할 선수를 찾는 것도 문제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왼쪽 풀백 ‘품귀현상’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대체자를 구하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데이비스가 FA 신분으로 떠나게 된다면 이적료 한 푼 받지 못하는 터라 대체자를 영입하기 위해 자본을 추가로 투자해야 하는 것도 바이에른 뮌헨 입장에선 골머리를 앓을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