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김민재(28)와 함께 왼쪽 수비라인을 책임지고 있는 알폰소 데이비스(24·이상 바이에른 뮌헨)가 이별이 아닌 잔류할 수 있을 거란 전망이 나왔다. 당초 재계약 협상이 결렬되면서 데이비스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되면서 떠나는 게 유력했던 것을 고려하면 그야말로 ‘대반전’이다.
바이에른 뮌헨 내부 소식에 정통한 막시밀리안 코흐 기자는 24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오랫동안 데이비스는 올 시즌을 끝으로 FA 신분이 되면서 떠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경기력을 되찾고, 또 뱅상 콩파니(38·벨기에) 바이에른 뮌헨 감독 밑에서 다시 핵심 선수로 도약한 후 계약 연장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했다.
지난 2019년 1월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은 데이비스는 지금까지 통산 211경기(11골·34도움)를 뛰면서 주축으로 활약을 펼쳐왔다. 이 기간에 독일 분데스리가 5회와 독일축구연맹(DFB) 포칼컵 2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회,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1회 등 수많은 트로피를 함께 들어 올렸다.
데이비스는 그러나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기간이 만료된다. 바이에른 뮌헨은 데이비스를 붙잡기 위해 지난해부터 재계약 협상을 벌여왔던 걸로 알지만, 양측은 연봉을 두고 끝내 간극을 좁히지 못하면서 중단됐다. 데이비스는 줄곧 2000만 유로(약 290억 원) 이상의 고액 연봉을 요구했고, 주급 체계를 개선하려는 바이에른 뮌헨은 부담을 느껴 거절했다.
결국 뜻을 굽힐 생각이 없는 데이비스는 내년 여름 계약이 만료되면서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는 게 확실시되는 분위기로 흘러갔다. 이런 가운데 레알 마드리드부터 바르셀로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복수 구단의 러브콜까지 받으면서 이별이 더 가까워졌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가 구체적인 영입 계획을 밝히면서 데이비스의 차기 행선지가 레알 마드리드행으로 굳어졌다.
레알 마드리드는 데이비스가 만약 이대로 올해 말까지 재계약을 맺지 않는다면, 당장 내년 1월부터 ‘보스만 룰’이 적용되는 터라 바이에른 뮌헨의 허락 없이도 자유롭게 이적 협상을 진행할 수 있는 점을 노려 영입에 나설 계획이었다. ‘보스만 룰’은 예비 FA 신분이 계약이 만료되기 6개월 전부터 사전 협상을 할 수 있는 제도다.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이 올 시즌 콩파니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받으면서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는 데이비스를 붙잡겠다는 의지가 여전히 강하고, 조만간 다시 협상 테이블을 차릴 거로 전망되면서 데이비스가 동행을 계속 이어갈 가능성이 생겼다. 물론 양측은 급여를 두고 합의점을 찾을 수 있느냐가 최대 관건으로 꼽힌다.
코흐 기자는 “바이에른 뮌헨과 데이비스가 재계약을 맺기 위해선 급여 협상이 가장 관건”이라며 “데이비스가 가장 최근 바이에른 뮌헨이 제안한 급여를 수락할지 중요하다. 또 바이에른 뮌헨이 데이비스와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얼마나 양보할지도 지켜봐야 한다. 바이에른 뮌헨은 최근까지 데이비스에게 연봉 1400만 유로(약 205억 원)를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