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지난 시즌까지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와 한솥밥을 먹으면서 수비라인을 책임졌다가 지난여름 떠났던 마테이스 더 리흐트(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올여름 3년 만에 이탈리아 세리에A로 복귀할 수 있을 거란 전망이 나왔다. 센터백 보강을 계획 중인 인테르나치오날레 밀라노(인테르)가 더 리흐트 영입에 관심을 보이면서다.
2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매체 투토 메르카토웹에 따르면 다가올 여름 이적시장 때 센터백 보강을 계획하고 있는 인테르는 더 리흐트를 영입리스트에 추가했다. 접촉을 시도하거나 대화를 나누는 등 구체적인 움직임은 아직 없는 가운데 인테르는 ‘선임대 후영입’을 전제조건으로 협상을 추진할 거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 인테르는 센터백 보강이 필수적이다. 스테판 더 프레이는 올여름 계약이 만료되면서 떠날 가능성이 크고, 프란체스코 아체르비는 어느덧 마흔을 바라보고 있어 이별이 유력한 탓이다. 알레산드로 바스토니와 얀 아우렐 비세크, 뱅자맹 파바르가 있지만, 백 스리 대형을 주로 활용하는 시모네 인차기 감독의 전술 성향을 고려했을 때 센터백 옵션이 더 필요하다.
최근 몇 달 사이에 인테르가 여러 센터백들과 연결된 것도 그래서다. 인테르는 샘 베우케마와 이삭 히엔, 제이 이즈스, 혼 루쿠미 등 현재 세리에A에서 활약하는 젊고 유망한 센터백들을 영입리스트에 올려놓고 주시해왔다. 그리고 더 리흐트까지 영입리스트에 추가하면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인테르가 더 리흐트에게 관심을 보인 건, 더 리흐트가 과거 유벤투스에서 뛸 당시 세리에A를 경험해본 터라 적응 문제없이 활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더 리흐트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고 통산 117경기(8골·3도움)를 뛰었다. 이 기간 세리에A와 코파 이탈리아(이탈리아 컵),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이탈리아 슈퍼컵) 각 1회씩 우승했다.
인테르는 더 리흐트를 한 시즌 임대한 후 활약상에 만족하면 추후 완전 영입하는 조건을 내세울 계획이다. 맨유는 더 리흐트가 이번 시즌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기 전까지 주축으로 활약했지만, 올여름 공격수와 미드필더 등을 보강하기 위한 이적료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서 재정난 때문에 이적료를 투자하기 어려워 더 리흐트 매각을 고려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투토 메르카토웹은 “인테르가 더 리흐트에 대한 관심을 이어가면서 영입에 나설지, 맨유가 인테르로부터 제안을 받았을 때 어떻게 대응할지 아직 알 수 없다”면서도 “맨유는 만족할만한 제안이 들어오면 더 리흐트 매각을 고려할 수도 있다. 올여름 마테우스 쿠냐를 영입하기 위해선 이적료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더 리흐트는 기본적으로 수비력이 안정적인 데다, 어린 나이에 다양한 경험을 쌓아 노련미까지 갖춘 센터백이다. 탄탄한 피지컬과 뛰어난 후방 빌드업, 타고난 조율 능력, 빠른 스피드, 빼어난 위치 선정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지난 2016년 아약스에서 프로에 데뷔한 후 유벤투스와 바이에른 뮌헨을 거쳐 맨유에서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김민재는 최근 바이에른 뮌헨이 그를 대체 불가능한 존재로 간주하지 않으면서 ‘판매 불가’ 목록에서 제외하자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첼시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복수 구단들이 김민재에게 동시다발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복수의 EPL 구단들은 이미 김민재의 에이전트와 잠재적으로 이적에 관해 대화를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공교롭게도 더 리흐트가 과거 뛰었던 유벤투스 역시도 김민재에게 관심을 보이면서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만약 올여름 김민재가 유벤투스로, 더 리흐트가 인테르로 각각 이적하게 된다면 둘은 지난 시즌 한솥밥을 먹었던 동료에서 다음 시즌 적으로 맞붙으면서 경쟁하게 되는 그림을 볼 수도 있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