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올여름 이별이 유력한 ‘황소’ 황희찬(29·울버햄프턴)이 지난해부터 ‘러브콜’을 보낸 차세대 명장 로베르토 데 제르비(45·이탈리아)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 감독을 따라 AC밀란 유니폼을 입을까. 데 제르비 감독이 AC밀란 차기 사령탑 유력 후보에 오른 가운데 그가 황희찬에게 다시 한번 손을 내밀지 관심이 쏠린다.
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매체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에 따르면 데 제르비 감독은 세르지우 콘세이상 AC밀란 감독의 뒤를 이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데 제르비 감독은 지난해에도 AC밀란 차기 사령탑 최종 후보에 올랐지만, 당시엔 협상이 결렬됐다. 이후 그는 마르세유의 제안을 받고 지휘봉을 잡았다.
매체는 “콘세이상 감독은 올 시즌이 끝나고도 AC밀란 지휘봉을 잡을 가능성이 낮다. 그는 코파 이탈리아(이탈리아 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더라도 떠날 거로 예상된다”며 “AC밀란은 차기 사령탑으로 데 제르비 감독을 고려하고 있다. 데 제르비 감독의 에이전트는 최근 밀라노에서 곧 AC밀란에 합류할 파비오 파라티치 단장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AC밀란은 특히 그들이 확립하고자 하는 철학과 데 제르비 감독의 철학이 일치해 적극적으로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데 제르비 감독의 공격 축구와 점유율 축구 등을 높게 평가하고, 젊은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해 육성하는 능력을 좋게 보면서 안토니오 콘테 나폴리 감독과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전 유벤투스 감독보다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실제 데 제르비 감독은 포자 칼초와 베네벤토 칼초, 사수올로 칼초, 샤흐타르 도네츠크, 브라이턴 앤 호브 앨비언 등을 이끄는 동안 본인만의 확실한 철학을 앞세운 뚜렷한 전술로 높은 평가를 받아 왔다. 세계적인 명장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도 데 제르비 감독과 지략 싸움을 펼친 후 엄지를 치켜세우면서 인정할 정도였다.
데 제르비 감독은 후방에서부터 빌드업을 통해 경기를 풀어나가는 것을 중요시하며, 또 선수들에게 움직임을 다양하게 가져가도록 주문한다. 이를 통해 숫자 싸움에서 상대보다 우위를 점하면서 주도권을 쥐고 경기를 지배해 공격을 몰아치는 전술을 주로 활용한다. 또 소유권을 빼앗기면 그 즉시 강도 높은 압박으로 소유권을 다시 가져오는 것을 중요시한다.
만약 데 제르비 감독이 AC밀란 지휘봉을 잡게 된다면, 관심사는 그가 지난해부터 ‘러브콜’을 보냈던 황희찬을 영입하기 위해 다시 나설지 여부다. 데 제르비 감독은 지난해 황희찬을 영입하기 위해 직접 전화 통화를 하는 등 적극적이었고, 마르세유도 울버햄프턴에 제안을 보내면서 영입에 나섰다. 그러나 울버햄프턴이 제안을 거절해 이적은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올여름엔 상황이 다르다. 황희찬은 울버햄프턴과 4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을 가능성이 크다. 현지에선 이미 울버햄프턴이 잦은 부상과 기대에 미치지 못한 활약을 보여준 황희찬을 떠나보낼 거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데 제르비 감독이 AC밀란 사령탑으로 부임해 황희찬에게 다시 ‘러브콜’을 보낸다면 새 시즌 ‘사제의 연’을 맺으면서 함께할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