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철기둥’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의 거취를 두고 다양한 추측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이적설이 재점화됐다. 만약 김민재가 이번 여름 맨유 유니폼을 입으면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입성하게 된다면, 역대 한국인으로는 20번째 EPL리거가 된다.
15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기브 미 스포츠에 따르면 바이에른 뮌헨 소식에 정통한 크리스티안 폴크 기자는 “맨유가 2년 전 김민재 영입에 실패한 후, 이에 대한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킬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맨유와 리버풀은 현재 김민재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이번 여름에 이적이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만약 김민재가 올여름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 맨유에 입단하게 된다면, 그는 역대 한국인으로는 20번째 EPL리거가 된다. 다만 황의조, 정상빈은 각각 노팅엄 포리스트와 울버햄프턴과 계약한 후 데뷔전 없이 임대 생활을 했고, 양민혁은 아직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공식 데뷔전을 치르지 못한 상태다. 윤도영은 브라이턴 앤 호브 앨비언으로 이적이 확정됐지만, 곧바로 임대를 떠날 예정이다.
맨유는 현재 센터백 보강이 필요하다. 빅토르 린델뢰프가 계약 만료로 떠났고, 조니 에번스는 현역 은퇴를 선언하면서 마찬가지로 이별했다. 즉시전력감 센터백은 레니 요로와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마테이스 더 리흐트, 해리 매과이어 4명뿐이다. 다만 후벵 아모림 감독은 리산드로를 구상에서 제외했다. 백 스리 전술을 주로 활용하는 가운데 실질적으로 기용할 수 있는 센터백은 3명뿐인 셈이다.
이에 맨유는 2년 전 노렸던 김민재가 올여름 ‘방출 대상’으로 분류돼 바이에른 뮌헨과 동행을 마칠 가능성이 크자, 관심을 재점화하면서 주시하고 있다. 실제 바이에른 뮌헨은 이미 김민재에게 떠나도 된다고 ‘이별 통보’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당초 5000만 유로(약 789억 원)로 책정한 김민재의 이적료를 3500만 유로(약 552억 원)까지 낮추면서 매각하겠다는 의지가 상당히 강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뿐 아니라 바이에른 뮌헨은 앞서 지난달 말 바이어 레버쿠젠과 동행을 마치고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된 요나탄 타를 영입해 이미 김민재가 떠날 것을 대비하기까지 했다. 현지에서도 지난해부터 타를 강력하게 원했던 바이에른 뮌헨은 새 시즌 타와 다요 우파메카노를 주축 센터백으로 활용할 거로 전망하고 있다. 김민재는 타의 합류와 맞물려 설 자리가 잃을 거로 내다보고 있다.
기브 미 스포츠는 “현재 김민재는 미래가 불투명한 가운데 EPL 진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과 계약기간이 아직 3년이나 남았지만, 최근 타의 합류로 (새 시즌)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면서 “린델뢰프와 에번스가 떠난 상황에서 아모림 감독은 경험 있는 센터백을 원할 것으로 보이고, 현재 맨유는 2년 전에 영입하려고 했던 김민재에게 관심이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맨유가 김민재에게 관심이 있어도 당장 영입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지는 불분명하다. 재정난 속에서 마테우스 쿠냐를 데려오기 위해 이적료로 무려 7420만 유로(약 1171억 원)를 지출한 데다, 추가적으로 공격 보강을 계획하면서 센터백 보강은 차순위로 미뤄뒀기 때문이다. 여기다 김민재가 리버풀과 첼시, 유벤투스, AC밀란, 파리 생제르맹(PSG), 알나스르 등 복수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는 터라 영입전이 치열한 부담도 있다.
김민재는 2017년 전북 현대에서 프로에 데뷔한 후 2년간 활약하다가 베이징 궈안을 거쳐 2021년 페네르바체로 이적하면서 유럽 무대에 발을 디뎠다. 시간이 지날수록 빠른 성장을 거듭한 그는 이듬해 나폴리 유니폼을 입었다. 나폴리로 이적한 김민재는 곧바로 핵심으로 자리매김하더니 쟁쟁한 공격수들을 상대로 ‘괴물’ 같은 수비력을 뽐냈다.
빼어난 활약을 펼치면서 나폴리가 33년 만에 정상에 올라서는 데 앞장선 김민재는 이탈리아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상과 올해의 팀에 동시에 선정됐다. 이는 아시아 국적 최초 수상자와 우승팀에서 나온 최초 수상자 ‘대기록’이었다. 아울러 생애 처음으로 세계 축구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발롱도르 후보에 오른 데에 이어, 22위에 오르면서 뛰어난 활약상을 인정받았다.
김민재는 이후 러브콜을 잇달아 받더니 지난 2023년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제 기량을 마음껏 뽐내며 주축으로 활약했다. 첫 시즌 전반기 내내 붙박이로 뛰다가 후반기 들어서 벤치로 밀려났지만, 두 번째 시즌은 ‘혹사 논란’이 일 정도로 거의 모든 경기에 출전했고, 부상 여파 속에서도 투혼을 발휘해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을 이끌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