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김현민 기자 =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바이에른 뮌헨 핵심 수비수 니클라스 쥘레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2022/23 시즌부터 도르트문트의 최대 약점인 수비 불안 문제를 해소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도르트문트가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쥘레 영입을 발표했다. 보스만 룰에 의거해 이적료 없이 입단하는 것이기에 이번 시즌이 끝나고 2022/23 시즌, 도르트문트에 합류할 예정이고, 계약 기간은 5년(2027년 6월 30일까지)이다.
Borussia Dortmund도르트문트는 쥘레를 영입하면서 구단 역사상 8번째로 바이에른 선수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다만 쥘레는 이전 선수들과는 각별한 의미가 있다. 그 동안 도르트문트가 바이에른에서 영입한 선수들은 경쟁에서 밀리거나 아쉽다는 평가를 들은 선수들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쥘레는 현재 바이에른 수비의 핵심 자원으로 분류되고 있다. 심지어 율리안 나겔스만 바이에른 감독이 구단 측에 재계약을 요청했으나 결과적으로 실패하면서 도르트문트와 계약을 체결했다. 즉 바이에른이 잡고 싶었음에도 도르트문트 행을 막지 못한 유일한 선수라고 봐도 무방하다.
kicker ⬢ FC Bayern München도르트문트가 가장 먼저 바이에른에서 영입한 선수는 전설적인 공격수 칼-하인츠 루메니게의 동생인 공격형 미드필더 미하엘 루메니게이다. 1988년 여름, 이적 당시 그는 만 24세의 나이에 주전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면서 1987/88 시즌 10골을 넣는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바이에른이 1988년 여름, 독일 대표팀 미드필더인 슈테판 로이터와 올라프 톤을 동시에 영입하면서 도르트문트로 밀려나듯 이적하기에 이르렀다.
도르트문트는 루메니게를 영입하고 1년 뒤인 1989년 여름, 공격수 위르겐 베크만을 영입했다. 베크만은 흥미로운 케이스의 선수이다. 그는 1983/84 시즌부터 1985/86 시즌까지 도르트문트에서 뛰었다. 특히 그는 1985/86 시즌에 14골을 넣으며 스타덤에 올랐으나 시즌 종료와 동시에 더비 라이벌 샬케로 이적했고, 곧바로 1시즌 만에 다시 바이에른으로 이적하기에 이르렀다. 그는 바이에른에서도 2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골을 넣으며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바이에른이 1989년 여름, 애스턴 빌라 간판 공격수 앨런 매키널리와 디나모 자그레브 공격수 라드밀로 미하일로비치를 영입하면서 그는 친정팀 도르트문트로 3년 만에 복귀하기에 이르렀다.
도르트문트가 3번째로 바이에른에서 영입한 선수는 1998년 여름에 영입한 수비형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네를링거이다. 그는 바이에른 유스 출신으로 1993/94 시즌부터 줄곧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었다. 하지만 바이에른엔 이미 로타르 마테우스와 디트마르 하만, 토마스 슈트룬츠, 토어스텐 핑크라는 화려한 수비형 미드필더 라인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에 더해 바이에른은 1998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독일이 자랑하는 후방 플레이메이커 슈테판 에펜베르크와 전투적인 수비형 미드필더 옌스 에레미스를 영입했다. 결국 네를링거는 팀과 재계약에 실패하고 도르트문트로 팀을 옮기기에 이르렀다.
도르트문트가 4번째로 바이에른에서 영입한 선수는 바로 마츠 훔멜스였다. 당시 그는 유망주에 불과했다. 하지만 2008년 1월, 도르트문트로 임대를 떠난 그는 당시 감독이었던 위르겐 클롭 밑에서 빠르게 성장했고, 2009년 2월에 완전 이적하기에 이르렀다. 도르트문트에서 8년 6개월 동안 활약하면서 독일 대표팀 핵심 수비수로 성장한 그는 2016년 여름, 바이에른으로 이적하기에 이르렀다.
도르트문트가 5번째로 영입한 선수는 제바스티안 로데이다. 로데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2014년 여름, 바이에른이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에서 영입했다. 하지만 그는 기존 스타 플레이어들과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2시즌 만에 도르트문트로 이적 수순(2016년 7월 1일)을 밟았고, 도르트문트에서도 잦은 부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다 2019년 1월, 친정팀 프랑크푸르트로 복귀해 주장 직을 수행하고 있다.
도르트문트가 6번째로 바이에른에서 영입한 선수는 바로 마리오 괴체이다. 그는 도르트문트 유스 출신으로 2009년 11월 21일, 만 17세의 나이에 분데스리가 데뷔 무대를 가졌고, 2010/11 시즌부터 주전으로 활약하면서 에이스로 급성장했다. 그가 뛰는 동안 도르트문트는 2010/11 시즌과 2011/12 시즌 연달아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했고, 2011/12 시즌엔 DFB 포칼 우승까지 추가했으며, 2012/13 시즌엔 UEFA 챔피언스 리그 결승에 진출했다. 도르트문트의 아이돌을 넘어 독일의 미래를 책임질 재능으로 평가받던 그는 2013년 여름, 바이아웃 금액과 함께 바이에른으로 이적하면서 배신자 취급을 받았다. 하지만 바이에른에서 잦은 부상으로 고전했고(추후 그의 잦은 부상 원인은 유전병과도 같은 대사 장애 탓임이 드러났다), 결국 3시즌 만에 다시 도르트문트로 복귀(2016년 7월 21일)하기에 이르렀다.
도르트문트가 7번째로 영입한 선수는 바로 훔멜스였다. 훔멜스는 3시즌 동안 바이에른에서 뛰면서 핵심 수비수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2018/19 시즌 들어 호펜하임 핵심 수비수였던 니클라스 쥘레가 새로 팀에 가세하면서 출전 시간이 다소 줄어들었고, 당시 바이에른 감독이었던 니코 코바치와 불화설도 있었다. 이에 그는 확실하게 주전 자리를 보장시켜줄 수 없다면 재계약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했고, 결국 바이에른은 그의 도르트문트 이적을 허락했다. 도르트문트는 훔멜스를 복귀시키기 위해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인 3.050만 유로(한화 약 417억)를 지불했다.
DW Sports이렇듯 그동안 도르트문트가 바이에른에서 영입한 선수들은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거나(유망주 시절 훔멜스와 괴체, 로데) 핵심급 선수는 아니었다(루메니게, 베크만, 네를링거). 그나마 도르트문트로 2번째 이적했을 당시의 훔멜스가 주축 수비수였다고 볼 수 있지만 그 역시도 바이에른에서의 마지막 시즌엔 감독과의 불화 등을 이유로 출전 시간이 줄어든 상태였다.
반면 쥘레는 다르다. 물론 쥘레 역시 2019/20 시즌엔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하면서 장기간 결장하기도 했고, 지난 시즌엔 체중 조절에 실패해 비난의 도마 위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호펜하임 시절 은사였던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 밑에서 그는 확실하게 재기에 성공했다. 팀의 핵심 수비수로 뛰면서 바이에른 팀 전체 선수들 중 6위이자 수비 자원들 중에선 가장 많은 분데스리가 출전 시간(1,326분)을 자랑하고 있다. 심지어 그는 팀 사정에 따라 오른쪽 측면 수비수 역할까지 수행했다. 이에 나겔스만 감독은 구단 보드진에 쥘레와 재계약할 것을 요청했다고 독일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BILD BVB결과적으로 바이에른과 쥘레의 재계약 협상은 결렬이 되고 말았다. 양측이 원한 연봉 차이를 끝내 좁히지 못한 것. 게다가 쥘레는 바이에른 보드진들이 그가 십자인대 부상을 당했을 당시와 지난 시즌 체중 조절 문제로 비난의 도마 위에 오르내렸을 당시 구단 차원에서 보호해주지 않은 점에 대해서도 불만이 있었다고 독일 현지 언론들은 추측하고 있다. 이는 쥘레가 도르트문트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빌트'지와의 인터뷰에서 '처음 도르트문트와 접촉했을 때 그들이 나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난 인간으로서, 그리고 축구 선수로서 나를 필요로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들이 나를 대하는 방식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라고 말한 것에서도 일정 부분 유추할 수 있다.
도르트문트는 수비가 최대 약점으로 지적받고 있다. 현재 분데스리가 2위를 달리고 있긴 하지만 팀 실점 만큼은 36골로 최다 실점 5위에 위치하고 있다. 즉 실점만 놓고 보면 하위권 팀이라는 소리다. 그러하기에 쥘레의 가세는 도르트문트 수비 안정화에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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