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효 수원 오피셜수원삼성

‘무명’에서 ‘유명’이 된 이정효, 무너진 명가 수원 되살릴까…승격 넘어 더 큰 목표도 기대

[골닷컴] 이정빈 기자 = ‘K리그 최고의 전술가’ 이정효 감독이 수원삼성 지휘봉을 잡았다. 이정효 감독이 ‘승격 실패’로 눈물을 쏟은 수원 팬들에게 어떤 선물을 전해줄지 기대된다.

수원은 지난 24일 공식 채널을 통해 이정효 감독 선임을 알렸다. 변성환 감독과 동행을 마무리하고 빠르게 새 사령탑을 구했다. 2시즌 연속 K리그1 승격에 실패한 수원은 이정효 감독을 선임해 2026시즌 반드시 제자리로 돌아가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광주FC에서 인상적인 지도력을 선보인 이정효 감독은 애초 K리그1, J1리그 등 상위 리그 팀으로부터 구애받은 거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는 또 다른 모험을 택했다. 1부 리그가 아닌, 다시 2부 리그로 향했다. 이정효 감독은 2022시즌 이후 4시즌 만에 K리그2 무대에서 지휘한다.

이정효 감독이 감독 커리어를 시작할 당시, 그는 국가대표 경력이 풍부한 다른 감독들과 비교하면 잘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지도력’ 하나로 K리그에서 가장 유명한 감독이 됐다. 

이정효 감독은 2022시즌부터 2025시즌까지 광주에서 매 시즌 기적을 일으켰다. 2022시즌 K리그2 단일 시즌 최다 승점(86점), 2023시즌 K리그1 승격 후 3위, 올해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 코리아컵 준우승 등 광주 구단 황금기를 이끌었다. 

이런 이정효 감독에게 ‘무너진 명가’ 수원이 구원 요청을 건넸다. 수원은 이정효 감독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수원으로 온 이정효 감독은 가장 먼저 자신의 입맛대로 선수단을 구성할 계획이다. 수원은 이정효 감독 부임에 앞서 12명의 선수와 동행을 끝냈다. 이기제, 김민우, 최영준, 세라핌, 이규성 등이 팀을 떠났다.

방출 작업을 끝낸 수원은 본격적으로 선수를 데려올 예정이다. 이정효 감독 체제에서 처음으로 합류한 선수는 강성진이었다. 강성진은 2025시즌 도중에 FC서울을 떠나 수원으로 임대 이적했다. 그는 시즌 후 원소속팀으로 돌아가지 않았고, 결국 완전한 수원 선수가 됐다. 

K리그 정상급 센터백인 홍정호 영입도 유력하다. 홍정호와 전북 간 재계약 합의가 이뤄지지 않자, 이정효 감독이 이 틈을 파고들었다. 이정효 감독은 과거 안정환이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에서 홍정호를 높이 평가한 바 있다. 수원의 지원 속에서 앞으로 더 많은 선수가 이정효 감독 손을 잡을 거로 예상된다.

수원은 지난 두 시즌 연속으로 놓쳤던 승격을 새 시즌에는 이루겠다는 각오가 남다르다. 마침, 2026시즌은 K리그2 1, 2위 팀이 자동으로 승격한다. 여기에 3~6위 팀은 플레이오프를 통해서 K리그1 티켓을 차지할 수 있다. 평소보다 승격 난이도가 매우 수월해졌다.

물론 수원은 이정효 감독과 승격만 목표로 삼은 게 아니다. 이정효 감독과 그 이상도 바라보고 있다. 이정효 감독 체제에서 한동안 잃어버린 명성을 되찾고 싶어 한다. 수원은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후반까지 K리그를 대표하는 강호였다. 비단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 대항전에서도 강력함을 뽐냈다.

하지만 2010년대 이후 모기업의 투자가 줄어들었고, 그 사이 전북현대와 울산 HD가 치고 올라오면서 그 패권을 현대가에 넘겨줬다. 2010년대 들어서 꾸준히 내려가던 성적은 결국 밑바닥까지 떨어지고 말았다.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는 수원은 이정효 감독 체제에서 부활을 꿈꾼다. 광주에서 수많은 기적을 작성했던 그가 수원 지휘봉을 잡고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수원 팬들은 이정효 감독이 과거 영광을 되찾아주길 간절하게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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