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알나스르 유니폼을 입고 연이어 우승에 실패했다. 승부차기 접전 끝에 또 고개를 숙였다.
알나스르는 홍콩에 있는 홍콩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사우디아라비아 슈퍼컵 알아흘리와 결승전에서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5로 패했다. 호날두가 선제골을 넣었음에도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좌절했다.
이날 알나스르는 호날두가 전반 41분 페널티 킥으로 득점하며 먼저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전반 추가시간 6분 프랑크 케시에 환상적인 감아 차기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두 팀은 1-1인 채로 전반전을 마쳤다.
팽팽하던 승부는 후반 막판 다시 균열이 일어났다. 후반 37분 마르셀로 브로조비치가 알아흘리 수비진에서 나온 실수를 놓치지 않고 다시 앞서가는 득점으로 연결했다. 이대로면 알나스르의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후반 44분 호제르 이바네스가 코너킥에서 득점을 올리며 승부의 추가 다시 동등해졌다.
정규 시간 안에 승부를 결정짓지 못한 양 팀은 승부차기로 향했다. 첫 키커로 나선 아이반 토니와 호날두가 모두 성공하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두 번째 키커인 케시에와 브로조비치도 골망을 흔들었다. 세 번째로 킥을 처리한 리야드 마레즈와 주앙 펠릭스 역시 상대 골키퍼를 뚫었다.
승부는 네 번쨰 키커에서 결정됐다. 알아흘리는 피라스 알부라이칸이 문제 없이 차례를 넘겼지만, 알나스르는 압둘라 알 카이바리가 찬 공이 에두아르드 멘디 골키퍼에게 막혔다. 이어진 알아흘리 차례에서 갈레누가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알아흘리 선수들은 경기장을 뛰어다니며 우승을 만끽했다.
반면에 알나스르는 2시즌 연속으로 슈퍼컵 준우승에 머물렀다. 모든 주목은 호날두에게 향했다. 패배가 확정된 호날두는 실망스러운 표정과 함께 쓸쓸하게 경기장을 서성였다. 경기 후 시상식에서도 그의 표정에는 슬픔이 가득했다. 호날두는 준우승 메달을 목에 건 채 시상대를 지나갔다.
호날두에게 이번 대회 우승은 너무나 간절했다. 커리어 동안 화려한 우승 커리어를 자랑하는 호날두지만, 2023년 알나스르 이적 후 무관이다. 그는 승부차기 도중 무릎까지 꿇으며 기적을 바랐다. 그러나 호날두가 바란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알아흘리가 우승 문턱에서 호날두를 가로막았다.
한편, 알나스르는 호날두, 브로조비치, 사디오 마네, 주앙 펠릭스 등 세계적인 선수들을 영입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알아흘리를 비롯해 알힐랄, 알이티하드 등 타 구단이 여전히 막강한 가운데, 호날두가 알나스르를 이끌고 첫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