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26 Ryan Mason(C)Getty Images

무려 12경기 만에 '무실점'…메이슨 대행 과감한 변화 통했다

[골닷컴] 강동훈 기자 = 토트넘 홋스퍼가 4경기 무승 사슬을 끊어내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특히 무려 12경기 만에 '무실점' 승리를 거둔 게 고무적이었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라이언 메이슨(31·잉글랜드) 대행의 과감한 전술 변화와 선발 라인업 변화가 있었다.

토트넘은 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5라운드 홈경기에서 해리 케인(29)의 선제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1-0으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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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경기 만에 승전고를 울린 토트넘은 순위표 6위(16승6무12패·승점 54)에 자리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 마지노선인 4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63)보다 2경기를 더 치른 가운데 격차는 승점 6으로 좁혔다.

토트넘은 이날 예상치 못한 전술적 변화가 있었다. 백 스리가 아닌 백 포로 나섰다. EPL 공식 사무국 등 현지에서 공식적으로 표기한 포메이션은 4-4-2 대형이었다. 앞서 지난달 23일 크리스티안 스텔리니(49·이탈리아) 대행이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 백 포로 '깜짝' 전술 변화를 가져갔다가 킥오프 21분 만에 5실점을 헌납하는 '대참사'가 벌어진지 보름도 안 돼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다.

메이슨 대행은 여기다 선발 라인업도 바꿨다. 특히 가장 눈에 띈 건 역시나 붙박이 주전으로 뛰어오던 에릭 다이어(29)를 벤치로 내렸다. 최근 잦은 실책을 범하는 등 경기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면서 비판을 받자 내린 과감한 결정이었다. 그리고 부상에서 돌아온 에메르송 로얄(24)을 투입해 페드로 포로(23)와 함께 오른쪽 측면을 책임지게 했다.

결과적으로 메이슨 대행의 선택은 완벽하게 적중했다. 토트넘은 수비에서 안정을 찾더니 지난달 초 에버튼전 이후 6경기 만에 전반전을 '무실점'으로 마쳤다. 최근 이른 시간 실점을 계속 내주면서 무너졌던 것과는 완전히 대비되는 흐름이었다. 수비의 안정화 속에 공격진들도 힘을 냈고, 결국 전반 추가시간 케인의 선제골로 앞선 채 마쳤다.

토트넘은 후반전에도 안정적인 흐름을 계속 이어갔다. 두 줄 수비를 앞세워 팰리스의 공격을 최대한 틀어막았다. 특히 손흥민(30) 등 네 명의 미드필더가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면서 2선과 3선에서 차단 작업을 성실히 수행했다. 그 결과 이날 팰리스에 슈팅 7회밖에 내주지 않았고, 그중 유효슈팅은 2회만 내줬다. 결국 1골 차 리드를 지켜내면서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토트넘이 '무실점'으로 승리한 건 EPL 기준 지난 2월 말 첼시전(2-0 승) 이후 무려 12경기 만이다. 그동안 수비에서 허점이 보이면서 불안함이 끊이질 않아 '골머리'를 앓았던 것을 생각하면 메이슨 대행의 변화는 '대성공'이었다고 볼 수 있다.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다드'는 "메이슨 대행은 팰리스를 꺾고 첫 승리를 거두면서 전술적으로 성숙함을 보여줬다. 새롭고 혁신적인 시스템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고, 승리와 함께 모든 면에서 고무적"이라며 "백 포 전술로 변화를 줬고, 다이어를 후보로 내렸다. 결과는 최근 많은 득점을 터뜨리면서 위협적인 공격라인을 자랑한 팰리스를 상대로 매우 안정된 수비를 선보이면서 첼시전 이후 처음으로 '무실점'으로 마쳤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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