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재 주심한국프로축구연맹

‘무너진 K-심판 자존심’ 국제 무대에서 되살릴까…한국 심판들, FIFA U-17 월드컵 나선다

[골닷컴] 이정빈 기자 = 매 경기 판정 논란으로 신뢰에 금이 간 한국 심판들이 국제 무대에서 경쟁력을 드러낼 수 있을까. 다가오는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 심판 명단에서 한국 심판 3명이 이름을 올렸다.

FIFA는 22일(한국 시각) 오는 11월 카타르에 개최하는 U-17 월드컵에 나설 심판진을 공개했다. 주심 27명, 부심 54명으로 총 81명의 심판이 카타르로 향한다.

주목할 점은 한국 심판 3명이 명단에 들었다. 지난 대회 고형진 주심에 이어 연속으로 한국 심판이 이름을 올렸다. 최현재 주심과 방기열, 천진희 부심이 그 주인공이다. 최현재 주심은 2020년부터 국제심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앞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주관 대회들을 관장했다. 방기열, 천진희 주심 역시 K리그 무대에서 꾸준히 이름을 알렸다.

이번 U-17 심판진에 한국 심판이 이름을 올린 건 고무적이다. 한국 심판들은 FIFA 주관 대회에서 ‘찬밥 신세’였다. 2014 브라질, 2018 러시아,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 심판을 찾아볼 수 없었고, FIFA 클럽 월드컵에서도 마찬가지였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활약한 정해상 부심이 마지막이었다. 주심으로는 2002 한일월드컵 김영주 심판이 유일하다.

반면에 인근 국가들은 꾸준히 국제 무대에 자국 심판들을 배출했다. 지난 FIFA 클럽 월드컵의 경우, 중국 출신인 마닝 주심이 호명됐다. 마닝 주심은 AFC 카타르 아시안컵 대회 결승전을 진행하며 아시아를 대표하는 심판으로 거듭났다. 판정 논란으로 우리나라에서 큰 비판을 받았지만, 국제 무대 경쟁력이 있다는 걸 입증했다.

U-17 월드컵은 한국 심판들의 경쟁력을 알릴 기회다. 동시에 심각성을 드러낼 수도 있다. 이번 시즌 K리그에서 유독 심판 판정 관련해 많은 논란이 일어났다. 경기장에서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다가 경기 후에야 사후 징계를 내리는 횟수가 빈번할 뿐만 아니라, 잘못된 비디오 판독으로 득점이 사라지는 충격적인 사건도 발생했다.

이에 심판위원회는 “심판 자질향상을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오심이 발생하는 것에 대해 축구협회 및 심판 구성원 모두는 무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라면서 “앞으로 오심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더 고민하고, 노력해 나가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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