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신예’ 센터백 딘 하위선(20·본머스)이 에스타디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레알 마드리드 홈구장)에 입성한다. 레알 마드리드가 바이아웃(최소 이적 허용금액) 조항을 발동하면서 구단 간 합의를 마무리 짓고 개인 합의까지 완료하면서 영입을 코앞에 두고 있다. 하위선은 특히 이달 말 새롭게 부임할 예정인 사비 알론소(43·스페인) 감독이 강력하게 원했던 영입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17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레알 마드리드는 하위선과 모든 세부 사항을 조율하면서 개인 합의를 맺었다”면서 “하위선은 현재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계약기간은 2030년까지 5년이며, 이적료는 바이아웃 조항인 5000만 파운드(약 930억 원)”라고 이적이 확정적일 때 사용하는 특유의 ‘히어 위 고’ 문구와 함께 전했다.
하위선은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한 후 별다른 이상이 없으면 곧바로 계약서에 서명할 예정이다. 본머스 소속으로 남은 시즌을 마무리한 후 그는 내달 1일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을 거로 전망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내달 1일부터 10일까지 클럽 월드컵 참가팀이 속한 리그에 예외 등록 기간을 지정해 선수 영입을 할 수 있도록 제도를 손봤는데, 이때 공식적으로 레알 마드리드 소속이 되는 셈이다.
특히 하위선은 이달 말 부임하는 게 사실상 기정사실처럼 여겨지고 있는 알론소 감독이 강력하게 원했던 영입으로 알려졌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과 4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고, 차기 사령탑으로 현역 시절 에스타디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레알 마드리드 홈구장)에서 활약했던 알론소 감독을 낙점했다. 알론소 감독은 클럽 월드컵에서 데뷔전을 치를 전망이다.
레알 마드리드가 하위선 영입을 위해 이렇게까지 빠르게 움직인 건, 센터백 보강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기존 센터백들이 잦은 부상 속 전열에서 이탈하는 빈도가 계속 늘어나고 있고, 또 전체적으로 평균 연령도 높아지면서 세대교체가 필요한 시점에 도래했기 때문이다. 실제 다니 카르바할과 데이비드 알라바, 에데르 밀리탕은 이젠 ‘유리몸(부상이 잦은 선수를 일컫는 말)’이 됐고, 부상 없이 버텨준 안토니오 뤼디거는 서른 중반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부터 레알 마드리드가 다른 포지션에 비해 센터백 영입에 유독 적극적이었던 것도 그래서였다. 실제 레알 마드리드는 윌리암 살리바와 에므리크 라포르트, 요나탄 타, 카스텔로 뤼케바, 크리스티안 로메로 등 이적설 대부분이 센터백이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 가운데서 기량과 잠재성 등 종합적으로 고려해 살리바를 가장 높게 평가했고, ‘최우선’ 영입 후보로 정하면서 접촉을 시도해 왔다.
하지만 살리바가 아스널을 떠날 생각이 없다고 직접 밝힌 데다, 아스널 역시 핵심인 살리바를 매각할 계획이 없을뿐더러 재계약을 추진하면서 협상조차 시작하지 못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결국 살리바를 포기했고, 이후 차선책을 찾은 끝에 이번 시즌 혜성같이 등장해 놀라운 활약을 펼친 하위선으로 선회하면서 영입을 앞두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하위선을 영입하게 되면 올여름 ‘1호 영입’이 된다.
스페인 태생의 하위선은 2m에 육박하는 큰 키와 탄탄한 피지컬을 자랑하며, 기본적으로 수비력이 안정적이다. 또 양발잡이인 데다, 부드러운 발밑과 안정적인 패싱력을 갖춰 후방 빌드업에도 능한 그는 축구 지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도 받는다. 지난 2023년 유벤투스에서 프로에 데뷔한 하위선은 AS로마를 거쳐 현재 본머스에서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맹활약 속 스페인 축구대표팀에도 발탁되더니 지난 3월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