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올 시즌을 끝으로 12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을 가능성이 큰 루카 모드리치(39·레알 마드리드)의 이상적인 대체자로 플로리안 비르츠(21·바이어 레버쿠젠)를 낙점한 모양새다. 레알 마드리드가 비르츠를 영입 최우선 순위로 고려하면서 비밀리에 물밑 작업을 시작할 거로 전망되고 있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14일(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의 영입리스트 최상단에 붉은 글씨로 굵게 표시된 선수는 비르츠”라며 “그만큼 레알 마드리드는 오랜 시간 비르츠에게 관심을 보여왔고, 최근 들어서 그 관심이 상당히 커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레알 마드리드는 비르츠를 모드리치의 이상적인 대체자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레알 마드리드는 비르츠가 5년 전 독일 최고의 유망주로 불리기 시작했을 때부터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러다 지난해부터 비르츠가 유럽을 대표하는 정상급 미드필더로 발돋움하자 본격적으로 예의주시했다. 최근엔 레알 마드리드가 비르츠를 영입하기 위해 당장 1월 겨울 이적시장 때 협상 테이블을 차릴 거란 전망도 쏟아졌다.
레알 마드리드는 특히 비르츠가 현재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이적을 추진할 생각이 있는 데다, 올 시즌이 끝나면 계약기간이 2년밖에 남지 않는 만큼 구체적으로 영입 계획을 세우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의 호세 앙헬 산체스(57·스페인) 최고경영자와 주니 칼라파트(51·브라질) 수석 스카우트는 비밀리에 이적 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레알 마드리드가 비르츠를 영입하려면 걸림돌이 한둘이 아니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나 경쟁자들이다. 맨체스터 시티와 바이에른 뮌헨, 아스널 등 복수 구단이 비르츠를 노리고 있다. 자연스레 경쟁이 불붙으면서 천문학적으로 치솟는 이적료가 두 번째 문제다. 비르츠의 이적료는 무려 1억 5000만 유로(약 2220억 원)로 평가되고 있다. 비르츠와 개인 합의도 관건이다.
아스는 “바이어 레버쿠젠은 2027년에 계약이 만료되는 비르츠를 1억 5000만 유로 그 이하의 이적료에 매각하지 않겠다고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며 “레알 마드리드부터 맨체스터 시티, 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을 대표하는 빅 클럽들이 비르츠와 계약하길 원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비르츠는 지난 2020년 바이어 레버쿠젠에서 프로에 데뷔하면서 혜성같이 등장한 ‘신성’이다. 미드필더 전역에서 뛸 수 있는 다재다능함을 갖췄고, 빼어난 탈압박과 날카로운 킥, 넓은 시야, 천재적인 센스를 바탕으로 경기를 진두지휘하는 데 능수능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레알 마드리드가 모드리치의 이상적인 대체자로 낙점한 것도 그래서다.
실제 비르츠는 지난 2022년 왼쪽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으로 장기간 이탈한 시기를 제외하고, 지금까지 바이어 레버쿠젠의 핵심으로 활약을 이어왔다. 공식전 162경기 동안 47골 51도움을 올리며 공격포인트를 양산했다. 빼어난 활약상을 앞세워 지난 시즌 바이어 레버쿠젠이 창단 120년 만에 독일 분데스리가 정상에 오르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독일 내에서 상당한 기대를 모으는 만큼 비르츠는 지난 2021년 9월 독일 축구대표팀에 소집되면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르기도 했다. 이후 왼쪽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로 잠시 소집되지 못했다가 지난해 3월부터 다시 주전으로 활약하더니, 지난 6월 자국에서 열린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에 참가해 눈부신 퍼포먼스를 뽐냈다.


